<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간편 암호화폐 지갑'을 표방했던 비트베리가 기존 IT업체의 블록체인 도입을 돕겠다고 선언했다. 블록체인 업체에 한정 지었던 파트너사의 범위를 IT업체로까지 넓혀 엑셀러레이팅까지 지원하겠다는 포부다.
비트베리는 지난 1월 경영난 등을 이유로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 바 있다. 두 달 뒤인 3월 몬스터큐브가 비트베리 운영사 루트원소프트를 인수하면서 서비스는 재개됐다. 몬스터큐브는 지난 2017년 SK플래닛의 맛집 소개 플랫폼 '시럽테이블'을 인수한 블록체인 기술 기업으로 디앱판 시럽테이블인 '소다플레이'를 운영 중이다.
유재범 몬스터큐브 대표(사진)는 최근 디스트리트와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업체로만 한정했던 비트베리 판을 IT업체로 확대할 것"이라며 "비트베리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웹하드 등 포인트 운영 업체 등에 적용해 암호화폐와 포인트 간의 교환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OTC 통해 개인간 안전거래 지원"
유 대표는 비트베리 인수 배경에 대해 '사업 확장성'을 꼽았다. 그는 "비트베리가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자마자 바로 인수할 생각이었다"며 "향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하면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고 회상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가장 먼저 '장외거래(OTC)'를 확대할 예정이다. 비트베리는 지난해 10월 사용자간 암호화폐를 교환할 수 있는 '비트베리 안전거래'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일종의 OTC 플랫폼으로 비트베리 사용자끼리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도 암호화폐를 교환할 수 있다. 판매자는 클릭 몇 번으로 거래 링크를 생성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할 수 있으며 구매자는 거래 내역을 승인하면 바로 거래할 수 있다. 특정 암호화폐 거래소에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거래할 수 있으며 거래소에서 거래되지 않는 암호화폐도 교환할 수 있다.
유 대표는 "몬스터큐브가 새롭게 출시하는 비트베리는 안전거래 서비스가 메인이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비트베리만큼 OTC 거래를 소화할 수 있는 곳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이어 "간단한 거래는 굳이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비트베리를 통해서만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이를 위해 글로벌 OTC 기업 3곳 이상 등과 파트너십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유한 포인트를 원하는 암호화폐로 교환"
몬스터큐브는 비트베리를 통해 고여있는 포인트의 활용 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유 대표는 "소리바다·오투잼·투믹스 등 기존 포인트 사이트에는 연간 50억~100억 규모의 포인트가 쌓여있다"며 "포인트 홍수 속 해당 업체들을 끌어들여 포인트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음악·카페 등 여러 분야의 포인트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며 "트랜잭션을 많이 일으키는 곳은 자체 암호화폐 발행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 지원까지 추천해 엑셀러레이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암호화폐의 사용 진입장벽을 낮추고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다. 유 대표는 "비트베리는 암호화폐를 포인트화 시킨 서비스"라며 "굳이 블록체인 서비스만 지원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포인트 업체까지 비트베리에 합류한다면 개인 간 거래가 더 다양해지고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암호화폐 간 거래만 지원했던 이전과 다르게 포인트-암호화폐·암호화폐-포인트 간 거래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비트베리,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몬스터큐브는 서비스 확장을 통해 비트베리를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일에는 앰버코리아와의 업무 협약(MOU)을 공개했다. 앰버그룹은 모건 스탠리·골드만 삭스·블룸버그 등 전통 금융사 출신 7명의 공동창업자가 홍콩에 설립한 암호화폐 기반 종합금융서비스 기업이다. 현재 자동화 장외거래(OTC) 외에도 전자적 유동성 공급·자산 관리·암호화폐 담보대출 등 다양한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유 대표는 "앰버그룹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 OTC 기업 등과 함께 비트베리의 OTC 거래를 지원할 것"이라며 "이들은 비트베리 OTC 호가창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암호화폐 자산 운용서비스 등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비트베리를 통해 비트코인·이더리움·테더(USDT) 등을 보관만 해도 이자가 발생하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비트베리의 암호화폐 자산 운용 서비스는 자산운용 범위에서 나아가 언제든지 입출금 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대할 것"이라며 "사용자는 서비스 이용만으로도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비트베리가 운영하던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비트베리를 종합 대형 금융 플랫폼으로 키워 암호화폐계 토스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영 D.STREET(디스트리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