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결국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무릎을 꿇었다. UFC는 10일 오전(한국시간) 오는 19일 열기로 한 UFC 249의 모든 일정을 연기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UFC가 대회를 연기한 배경에는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재앙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UFC는 그동안 코로나19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줄곧 대회 개최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당초 개최장소인 미국 뉴욕 주 브루클린 바클레이 센터가 코로나19로 인해 개최가 어려워지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처음 코로나19가 발병한 뉴욕 주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10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시켰다.
하지만 뉴욕 주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화이트 사장은 강경한 의지로 개최를 추진해왔다. 개최 경험이 있는 중동의 아부다비, 화이트 대표 개인 소유의 섬, 심지어 보안이 완벽한 구축함에서의 개최까지 거론되며 굽힐 줄 모르는 의욕을 나타냈다.
특히 메인이벤트를 담당한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르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미국 전지훈련 도중 급거 모국인 러시아로 돌아가며 하빕의 출전이 모호해졌음에 불구하고 화이트 대표는 대회를 열겠다고 줄곧 장담했다.
급기야 대회를 보름도 안 남기고 하빕을 탈락시키며 저스틴 게이치를 토니 퍼거슨의 상대로 지목,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전을 확정짓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일고 있는 대회 개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선수 및 관계자들의 보건에 많은 우려가 보태지며 화이트 대표를 압박했다.
특히 전격적으로 화이트 대표가 대회를 연기한 배경에는 UFC 249의 코메인이벤터 로즈 나마유나스의 가족의 일원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소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시카 안드라데와 스트로급에서 붙기로 되어 있던 나마유나스는 10일 오전(한국시간) ‘2명의 가족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대회출전을 포기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가족의 사망으로 인한 나마유나스의 불참이 전격적인 대회 연기를 가져온 배경으로 보인다. 실제 나마유나스의 발표에 이어 두 시간도 못돼 화이트 대표의 대회 연기 성명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중계권을 갖고 있는 디즈니와 ESPN의 대회 포기 압력도 한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 대표는 “디즈니와 ESPN으로부터 대회를 포기하라는 연락이 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유명 복싱 프로모터 에디 헌은 최근 “경기를 강행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화이트 대표의 아집일 뿐이다. 화이트 대표와 대회를 생중계하는 ESPN이 돈에 눈이 멀었다”며 강력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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