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상영금지 가처분 이어 국내도
해외 공개가 금지된 영화 <사냥의 시간>(포스터)의 국내 공개도 무기한 보류됐다.
넷플릭스는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4월10일로 예정돼 있던 <사냥의 시간>의 콘텐츠 공개 및 관련 모든 행사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며 “한국을 포함, 전 세계에서 <사냥의 시간>을 기다려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추후 소식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사냥의 시간>은 지난 2월26일 극장에서 개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배급사인 리틀빅픽쳐스는 지난달 23일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에 독점 공개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발표했다. 한국 영화 신작이 넷플릭스로 ‘직행’한 것은 <사냥의 시간>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해외판권 영업을 담당했던 업체와 계약해지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제동이 걸렸다. 해외판권 업체 콘텐츠판다는 리틀빅픽쳐스가 넷플릭스 공개를 발표한 당일 “2019년 1월부터 <사냥의 시간> 해외 영업을 진행해 30여개국에 선판매했고 추가로 70개국과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며 “해외 판매가 완료된 상황에서 일방적인 계약해지는 있을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말 리틀빅픽쳐스를 상대로 법원에 해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이승련 부장판사)는 콘텐츠판다가 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법원은 리틀빅픽쳐스가 영화의 해외 세일즈를 대행한 콘텐츠판다와의 계약을 해지한 행위가 무효여서 그 효력을 정지한다고 판결했다. 아울러 리틀빅픽쳐스가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상영할 수 없게 했다. 만약 이 사항을 위반한다면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4명의 친구들과 이를 쫓는 정체불명 추격자의 결투를 그린 영화다. <파수꾼>(2010)으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윤성현 감독이 연출했고, 이제훈·안재홍·최우식·박정민·박해수 등이 출연했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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