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사과 반복, 미움의 정치 청산해야…야당과 견해 달라도 머리 맞대야"
종로 유세…"코로나 사각지대 지원할 3차 추경 준비" 밝혀
소중한 한 표 호소하는 이낙연 후보 |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홍규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9일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일부 후보 등이 막말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일부 정치인들의 거친 말이 국민 여러분께 상처를 드리고 있다. 저도 정치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몹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유세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막말이 나오면 지도부가 사과하고, 사과한 뒤에 또 다른 막말이 나오고 다시 사과하고 이런 일이 늘 되풀이되고 있다"며 "여야가 모두 미움의 정치를 청산해야만 막말도 끝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와 한솥밥을 먹는 민주당 사람들도 막말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제가 안다"며 "한분 한분 말조심하고 혹시라도 마음에 미움의 싹이 있지는 않은지 항시 되돌아보는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저 스스로를 먼저 경계하면서 한없이 조심하고 또 조심하겠다는 다짐을 여러분 앞에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통합당 김대호 후보의 특정 세대 비하 발언,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막말 등을 두고 "'미움의 정치'를 청산하지 않는 한 막말은 계속된다"며 "지도자들부터 마음에서 미움을 털어내야 한다. 저부터 더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이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선 "경제적·사회적 충격을 조금이라도 더 완화하도록 정부와 협조하면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야당과 설령 견해가 다르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항상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중한 한 표 호소하는 이낙연 후보 |
그는 이날 오전 숭인동 유세에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기업 긴급구호자금 등 긴급재난지원금으로는 충분히 지원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남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각지대를 챙겨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지원하는 식으로 3차 추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정부보다 민간의 각 분야가 '포스트(POST) 코로나', 코로나 이후 각 분야와 업계의 전략과 존재 방식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를 거치며 학업, 취업, 고용 유지에 상처를 받게 된 세대가 있을 수 있다"며 "저희도 정치권 내에서 '코로나 세대'를 살리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지금부터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19가 안정되는 것 같지만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19일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날 것인지 장담하기가 현재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실하게 코로나19를 퇴치하게 됐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함한 방역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창신동 첨단창업단지 유치, 광화문광장 재조성 순서 조정, 광화문 집회·시위에 따른 주민 불편 해소, 옥인동 세종대왕 탄신기념관 건립 등의 종로 공약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10∼11일 진행되는 사전투표 참여도 독려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평소 투표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사전투표를 권고했는데 이번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의미도 있어 사전투표가 더욱더 중요해졌다"며 "저는 후보로서 그날(선거 당일) 아침에 투표하는 오랜 관행에 따라 그대로 하겠지만 유권자 여러분은 사전투표를 많이 활용해주는 것이 코로나 방역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사람들이 거의 오지 않는 이른 시간에 투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유세 현장에 지지자들이 몰린 것과 관련해 '온기가 느껴지느냐'는 질문에 "몹시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대학로 노들장애인야간학교와 정책협약식을 맺었다. 그는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손해를 보는 것은 우리 세대가 마지막 세대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창신동 쪽방상담센터 앞 문구점 골목을 둘러보며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온라인 교육 등으로 문구가 잘 팔리지 않는다는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저는 지금도 볼펜 3개와 수첩도 가지고 다닌다. 손편지도 쓴다. 옛날에 '깨알수첩'으로 유명해졌다"며 "아이들에게 손글씨를 가르쳤으면 좋겠다. 정치인들의 고민일지 모르지만 훌륭한 분도 방명록 글씨가 졸렬하면 우습게 보이지 않으냐"고 말했다.
문구완구 상인과 기념촬영하는 이낙연 후보 |
charg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