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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주동식 “광주는 생산 대신 제사 매달리는 도시”…통합당 또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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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시진핑 지시받는 남한총독인지” 독설도

세계일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광주 서구갑 후보 초청 토론회가 8일 광주 서구 치평동 CMB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리고 있다. 광주=뉴시스


미래통합당 후보의 ‘막말’이 또 터져 나왔다. 4·15 총선 광주 서구갑에 출마한 주동식 미래통합당 후보는 8일 “광주는 80년대에 사로잡힌,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대호(서울 관악갑),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에 이은 ‘막말’ 논란이다.

이날 주 후보는 지역 케이블방송인 KCTV 광주방송을 통해 방영된 후보자 연설에서 “문재인 정권과 좌파세력은 광주의 민주화유산을 이용해 집권에 성공했다”며 “광주는 80년대 유산에 사로잡힌 도시, 생산 대신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 과거 비극의 기념비가 젊은이들의 취업과 출산을 가로막는 도시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보수정권은 독재와 인권침해, 호남소외라는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건국과 산업화 등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며 “반면 이제 ‘호남패권’이라는 말이 자주 쓰이는 상황에서 호남정치는 어떤 역사적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국정운영은 절망적”이라며 “세계가 존경하던 우리 주력산업들은 빈사상태에 이르렀고, 몇십조원씩 퍼부은 일자리 예산은 푼돈으로 흩어졌다”고 비판했다.

주 후보는 “문 대통령은 방중 당시 북경대 학생들 앞에서 중국은 큰 산맥 같은 나라고, 한국은 작은 나라 중국몽에 함께하겠다는 연설을 했다”며 “이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시진핑의 지시를 받는 남한총독인지 의문”이라고 문재인 정권을 향한 독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앞서 주 후보는 지난 2018년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자리 창출 고민할 것 없다”며 “앞으로 세월호 하나씩만 만들어 침몰시키자”고 글을 올려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해당 게시물이 도마 위에 오르자 주 후보는 “세월호에 사람 태우자고 하지 않았다”며 “세월호 진상규명한다며 혈세를 낭비하는 행태를 비꼰 풍자다. 오해하고 막말하지 말라”고 해명 글을 남겼고, 이는 더 논란이 됐다.

주 후보는 지역평등시민연대 대표이자 평화의 소녀상 반대 집회를 주도하는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세계일보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 신세돈(왼쪽 두번째),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오른쪽 두번째) 등이 9일 오전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통합당 최고위는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의 ‘3040 세대 비하’ 발언에 이어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의 ‘세월호 텐트 막말’ 파문까지 불거지자 제명 등 엄정한 조치에 나섰다. 지난 8일 당 최고위는 “30~40대는 논리가 없다”,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 등 발언한 김 후보와 관련해 제명 조치하기로 했고,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다”고 한 차 후보에 대해서는 윤리위 회부를 결정하는 등 총선을 앞두고 ‘입단속’에 주력했다.

후보들의 잇단 ‘막말’ 논란에 당 지도부도 사과에 나섰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차 후보의 ‘세월호 막말’ 논란이 불거진 8일 유튜브 방송 ‘황교안TV’를 통해 “(후보자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저와 모든 통합당 후보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언행을 되돌아보고 진심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다음날인 9일에는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이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었다”며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이 실망하고 화나게 해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대국민 사과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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