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에 '민' 썼다 지우더니…유세서 '민주통합'·'더불어민주' 언급도
박형준, 후보자 막말 사과하면서 '뒷짐 인사' 논란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이동환 기자 =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또 당명을 잘못 말했다. 이번에는 4·15 총선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을 연거푸 외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랑 지역구 합동유세에서 "서울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도록,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들을 많이 국회에 보내시면 현재 문재인 정부가 시행하는 모든 실정을 한꺼번에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85년 서울시 유권자들이 집권당을 투표로 심판해준 덕에 2년 뒤인 1987년 민주화가 가능했던 것이라면서 서울 표심의 중요성을 재삼 부각하는 과정에서 말이 꼬인 것으로 보인다.
이후 김 위원장은 발언을 따로 정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곧바로 이어진 발언에서는 "최근 여론조사가 이러쿵저러쿵해서 더불어민주당이 괜찮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은데 절대 그런 것에 속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통합당 선대위에 합류한 김 위원장이 당명을 헷갈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보름여 사이 언론에 포착된 것만 벌써 수차례다.
시작은 지난 1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때였다. 김 위원장의 통합당 합류 후 사실상의 첫 선대위 합동일정이었다. 그는 당시 방명록에 '민'을 썼다가 지우고 '미래통합당'이라고 고쳐 썼다.
인천 지역 후보자들을 지원방문한 지난 3일에는 종일 비슷한 실수가 반복됐다.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우리 통합민, 통합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야만…"라고 말이 꼬이더니, 오후 일정 중에는 "솔직히 민주통합당, 아니 미래통합당이 제 마음에 흡족하게 드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선택이 없다"고 언급했다.
올해 80세인 김 위원장의 기나긴 정치 이력을 되짚어보면 일견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난 1981년 정계에 입문한 이래 그는 총 8개의 정당명을 거쳤는데, 그중 새누리당과 현 통합당을 제외하면 모두 '민' 또는 '민주'가 포함됐다.
'민정당'에서 11·12대 전국구 의원을 지냈고 14대 국회에서는 '민자당', 17대 국회 때는 '새천년민주당', '민주당', '통합민주당'의 순으로 변화했다.
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총선의 선봉장이 당명을 실수하다 못해 상대 당과 거듭 착각하는 상황에 헛웃음이 난다"면서도 "최근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을 거쳐 통합당으로 '개명'하는 사이 많은 사람이 비슷한 실수를 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황교안 대표는 지난 6일 한국노총과의 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 자유통합…. 미래통합당"이라며 수차례 당명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후보자들의 잇단 막말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는 자리에서 '뒷짐'을 지고 고개를 숙여 '태도 논란'이 일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김 위원장,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호(서울 관악갑)·차명진(경기 부천병)의 막말에 대해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김·신 위원장이 양팔을 바짝 붙이고 허리를 90도로 굽힌 것과 달리 박 위원장은 줄곧 뒷짐을 진 자세로 고개를 살짝 숙이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이에 민주당 장종화 청년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막말에 대해 사과하는 자리에서 뒷짐을 지고 어정쩡한 사과를 한 것"이라며 "통합당은 제발 국민 실망 퍼레이드를 멈추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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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랑 지역구 합동유세에서 "서울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도록,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들을 많이 국회에 보내시면 현재 문재인 정부가 시행하는 모든 실정을 한꺼번에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85년 서울시 유권자들이 집권당을 투표로 심판해준 덕에 2년 뒤인 1987년 민주화가 가능했던 것이라면서 서울 표심의 중요성을 재삼 부각하는 과정에서 말이 꼬인 것으로 보인다.
이후 김 위원장은 발언을 따로 정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곧바로 이어진 발언에서는 "최근 여론조사가 이러쿵저러쿵해서 더불어민주당이 괜찮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은데 절대 그런 것에 속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통합당 선대위에 합류한 김 위원장이 당명을 헷갈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보름여 사이 언론에 포착된 것만 벌써 수차례다.
중랑갑ㆍ을 후보 지지 호소하는 김종인 |
시작은 지난 1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때였다. 김 위원장의 통합당 합류 후 사실상의 첫 선대위 합동일정이었다. 그는 당시 방명록에 '민'을 썼다가 지우고 '미래통합당'이라고 고쳐 썼다.
인천 지역 후보자들을 지원방문한 지난 3일에는 종일 비슷한 실수가 반복됐다.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우리 통합민, 통합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야만…"라고 말이 꼬이더니, 오후 일정 중에는 "솔직히 민주통합당, 아니 미래통합당이 제 마음에 흡족하게 드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선택이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 6일 서울 종로 유세에서 통합당을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라고 잘못 지칭한 것은 '애교'로 느껴질 정도다.
올해 80세인 김 위원장의 기나긴 정치 이력을 되짚어보면 일견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난 1981년 정계에 입문한 이래 그는 총 8개의 정당명을 거쳤는데, 그중 새누리당과 현 통합당을 제외하면 모두 '민' 또는 '민주'가 포함됐다.
'민정당'에서 11·12대 전국구 의원을 지냈고 14대 국회에서는 '민자당', 17대 국회 때는 '새천년민주당', '민주당', '통합민주당'의 순으로 변화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 합류했고, 4년 뒤인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았다.
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총선의 선봉장이 당명을 실수하다 못해 상대 당과 거듭 착각하는 상황에 헛웃음이 난다"면서도 "최근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을 거쳐 통합당으로 '개명'하는 사이 많은 사람이 비슷한 실수를 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황교안 대표는 지난 6일 한국노총과의 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 자유통합…. 미래통합당"이라며 수차례 당명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후보자들의 잇단 막말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는 자리에서 '뒷짐'을 지고 고개를 숙여 '태도 논란'이 일었다.
막말 대국민사과하는 미래통합당 |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김 위원장,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호(서울 관악갑)·차명진(경기 부천병)의 막말에 대해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김·신 위원장이 양팔을 바짝 붙이고 허리를 90도로 굽힌 것과 달리 박 위원장은 줄곧 뒷짐을 진 자세로 고개를 살짝 숙이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이에 민주당 장종화 청년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막말에 대해 사과하는 자리에서 뒷짐을 지고 어정쩡한 사과를 한 것"이라며 "통합당은 제발 국민 실망 퍼레이드를 멈추기 바란다"고 밝혔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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