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의석수 배분은 16일 오후에나…48.1㎝ 정당 투표지 100% 손으로 분류
2020년 3월 31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의 한 인쇄업소에서 인쇄된 4ㆍ15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48.1cm의 길이를 보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4·15 총선에서 정당 투표를 통한 비례대표 당선자의 윤곽이 선거일 다음 날인 16일 오전에 가서야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국 단위 비례대표 선거의 개표 작업은 지난 총선보다 늦어져 오는 16일 오전 6∼7시께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최종 의석수 배분 결과는 16일 늦은 오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6년 20대 총선의 평균 개표 시간은 7시간 50분이었고, 19대 총선은 6시간 23분, 18대 총선은 5시간 41분이었다.
과거보다 이번 총선 개표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정당 투표지를 2002년 지방선거 때 투표지 분류기를 처음 사용한 이래 18년 만에 100% 손으로 분류하게 됐기 때문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되는 이번 총선에서는 국회 입성을 노린 신생 정당이 대거 등장, 총 35개 정당이 비례대표 선거에 참여했고 정당 투표용지 길이는 48.1㎝에 이른다.
신속한 개표를 도와주는 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하려면 투표용지 길이가 34.9cm 이내여야 하기 때문에 일일이 개표사무원이 정당별로 손으로 분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례대표 선거에 사용되는 투표용지는 약 4천350만장에 이르고, 개표 작업에는 개표사무원·참관인 등 8만5천명이 투입된다.
선관위에 따르면 개표는 투표 마감 즉시 우편투표함·사전투표함·일반투표함 등 2만7천700개를 전국 251개 개표소로 옮긴 후 시작한다.
우선 투표함을 열어 흰색의 후보자 투표지와 연두색의 정당 투표지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후보자 및 정당별로 투표지를 분류하고 투표지 심사·확인·집계, 개표상황표 점검, 정당·후보자별 득표수 검열, 투표구별 개표 결과 공표, 개표 결과 보고 및 공개 순으로 진행된다.
후보자별 득표수의 공표는 투표구별로 집계·작성된 개표상황표에 따라 구·시·군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하게 된다.
정당별 득표수는 최종 집계된 결과를 바탕으로 중앙선관위 위원회의에서 정당별 의석수를 산정해 당선인을 결정하게 된다.
개표 결과는 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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