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목)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대구ㆍ경북도 사상 첫 온라인 개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일부 접속지연ㆍ오류 잇따라… 수업 질 저하 불가피할 듯
한국일보

EBS온라인클래스 접속오류 메시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구ㆍ경북에서도 중3, 고3부터 9일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했다. 중ㆍ고교 1, 2학년과 초등 고학년(4~6년)은 16일, 초등 저학년(1~3학년)은 20일부터 온라인개학하고, 신종코로나 확산 상황에 따라 출석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지연이나 끊김 현상이 곳곳에서 불거졌다. 운영체제에 따른 접속 차질도 잇따랐다. 안드로이드폰이나 PC 크롬에선 비교적 원활했지만 아이폰이나 익스플로러 등은 접속이 잘 안되거나 아예 불가능했다.

특히 수업의 질이나 평가는 논란이 될 전망이다. ‘비상’시국에 불가피한 측면은 있지만 수업일수 확보를 위한 요식행위라는 혹평도 나온다. 한 학부모는 “그 누구도 가 보지 않은 길이고, 당국도 어쩔 수 없이 온라인 개학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학교나 교사들은 힘이 들더라도 과거처럼 2부제 수업을 실시하는 게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해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으면서 제대로 된 수업이 가능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실제로 재수학원을 중심으로 일부 사설학원에선 100명 교실에 50명만 입실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2부제 수업을 실시 하고 있다.

◇대구

이날 원격수업(온라인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화상으로 연결, 실제로 수업하고 질의응답하는 실시간 쌍방향형과 교육방송(EBS) 콘텐츠나 교사가 직접 녹화한 동영상을 보고 토론하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으로 진행됐다. 경험부족과 시스템상 한계 등으로 콘텐츠활용과 고제수행형을 결합한 형태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학교 상황에 따라 온라인 수업 채널은 다양했다. 네이버카페, 구글클래스룸, EBS온라인클래스 이솦 등이었다. 일부 학교는 보안 문제가 불거진 원격회의플랫폼인 줌을 그대로 쓰는 경우도 있었다.

이날 수업은 원칙적으로 사전 고지된 시간표대로 접속, 수업을 들은 뒤 과제를 제출하면 출석으로 인정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접속오류 등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7일 이내에만 수강하면 된다. 출석인정은 대부분 학교가 과제제출로 대신하는 실정이었다.

대구교육청은 저소득층 학생에겐 14억원 상당의 컴퓨터와 인터넷 통신비 17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저소득층 초ㆍ중학생에 대해선 기본학력 향상을 위한 지원비를 활용한 온라인 수강권도 지급했다.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은 "원격수업 초기에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지원가능한 인적ㆍ물적자원을 투입해 원활한 온라인 수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경북에선 266개 중학교와 185개 고등학교 3학년들이 온라인으로 개학했다.

경북도교육청은 초중고 교사 185명으로 지원단을 구성, 소속학교 인근 고교에서 원격수입이 이뤄지는 과정을 모니터링해 애로사람을 파악하고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

모니터링 결과 전반적으로 접속상황은 양호했지만 일부 학교에선 EBS온라인 클래스 접속이 불안정한 현상이 관찰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 중이다.

안동중 권모(16)군은 “온라인 개학에 대한 두려움과 친구들과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직접 수업에 참여해보니 채팅으로 선생님과 질의응답을 할 수 있어 기존 온라인 학습보다는 훨씬 학습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한 교사는 “온라인이라는 제한적 환경이지만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수업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나만의 원격수업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그 동안 온라인 개학에 맞춰 학교에서 원격수업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추진단을 구성해 온라인 학습 관련 스마트 기기 지원, 콘텐츠 개발 등 다각적인 방면을 통해 완벽한 지원을 했다”며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해 미래교육형 학교교육으로 전환해가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정식 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윤창식 기자 csyoon@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