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23명 검거·32명 구속
시민단체 대활약…음란물 소지 100명 적발
'자경단' 자처 성착취한 대화방 책임수사관서 지정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 촬영을 강요해 만든 음란물을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나오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경찰이 텔레그램 성 착취물 제작ㆍ유포 등 디지털성범죄 혐의로 80명을 추가 검거했다.
경찰청은 9일 기준 디지털성범죄와 관련된 총 223명을 검거해 이 중 3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기준 140명(23명 구속)에서 일주일 새 83명이 더 붙잡힌 것이다.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조주빈(24ㆍ구속)을 비롯해 성 착취물을 제작ㆍ유포한 운영자 56명이 붙잡혔고 이를 유포한 혐의가 64명이다. 100명이 성 착취물을 소지했다 검거됐다. 특히 이른바 '지인능욕'이라고 불리는 사진합성과 화장실 몰래카메라 등 불법촬영물 117건에 대해서도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미성년자를 제외한 이들 디지털성범죄자 중 범죄의 위중성을 감안해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경찰의 검거에서 시민단체들의 활약이 컸다. 한 시민단체는 아동 성 착취물 등을 유포한 디스코드 채널 114개를 제보했고 경찰은 채널 운영자 3명과 판매자 7명 등 총 10명을 검거했다. 디스코드 채널 5개는 폐쇄됐다. 이들을 통해 압수한 아동 성 착취물만 1만5600개(225GB)에 이른다. 또 다른 시민단체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동 성 착취물을 유포한 의심자를 제보함으로써 음란물 2608건을 20명에게 판매한 피의자를 검거ㆍ구속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동안 경찰은 디지털성범죄 274건 중 34건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텔레그램 박사방과 프로젝트 n방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또 텔레그램 성 착취물 거래의 시초로 꼽히는 n번방 '갓갓'을 붙잡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아울러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해 온 이른바 '자경단'에 대해서도 책임수사관서를 지정해 본격적 수사에 들어갔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