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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임시방편이지만 수업결손 최소화해야죠" 우려 속 온라인 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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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 체크는 카카오톡으로…'콘텐츠 활용형' 더 선호

연합뉴스

출석 체크 확인하는 선생님들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온라인 개학 첫날인 9일 오전 광주 서구 상일여고에서 3학년 담임 선생님들이 온라인 출석 체크를 확인하고 있다. 2020.4.9 iny@yna.co.kr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이가 없으니 잇몸으로라도 수업을 해야죠"

고3, 중3 학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개학 첫날인 9일 광주 서구 상일여고에서는 학생들이 없는 텅 빈 교실에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종소리에 맞춰 제 자리를 찾아가는 학생들의 부산스러운 모습도, 출석부와 학습교재를 들고 교실로 들어서는 선생님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상일여고는 미리 찍어서 올려놓은 영상을 학생들이 각자 재생하는 '콘텐츠 활용형' 방식의 수업을 택했다.

출석 체크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학생들이 스스로 체크하는 방식으로 대신했다.

이 학교 고3 학생 227명 중 117명은 제시간에 맞춰 온라인 학습을 시작했지만 나머지는 선생님의 독촉 전화를 받거나 뒤늦게 학습을 시작했다.

학교는 '실시간 쌍방향형' 수업도 고려했지만, 시스템 부하 우려나 화상 카메라 등 학생들의 장비 보유 문제가 있어 콘텐츠 활용형 방식으로 결정했다.

길어진 방학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이른 아침부터 책상에 앉아있기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카카오톡으로 출석 체크만 하고선 다시 침대로 돌아가 잠이 들거나 온라인 강의를 듣지 않고 딴짓을 하기도 했다.

"다시 자는 거니? 이제 일어나서 학습 1강 들어야지."

교사들은 온라인 강의를 재생시키지 않은 학생들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잠을 깨우거나 온라인 수업 재생 방법을 안내하는 게 교사들의 오전 일과가 됐다.

학생들이 수업 영상을 재생하더라도 학습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수 있을지 교사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온라인 학습의 특성상 영상을 재생시켜놓고 다시 잠을 자거나 딴짓을 해도 전혀 알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윤민섭(40) 교사는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했는지에 따라 학습의 방향이 달라진다. 교실 수업으로만 가능한 유·무형의 학습 효과가 있다"며 "온라인 수업으로 얼마나 학습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3 학생들이다 보니 온라인 학습으로라도 학습 결손을 채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임시방편일 뿐이어서 코로나19가 빨리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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