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황교안 직접 사과…"재발 방지하겠다"
전문가들 "옛 새누리당 떠올리게 하는 막말로 수도권 표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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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혜민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최근 당 후보들의 잇따른 망언에 대해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킨 것에 정말 죄송스럽다"며 9일 공식사과를 표명했다. 전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도 유튜브 방송에서 "방송에 앞서 먼저 사과 말씀부터 올리겠다"면서 "마음의 고통을 느끼셨을 당사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총선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당 후보들의 이어지는 망언이 중도 표심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며 사과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사과는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와 차명진 경기 부천시병 후보의 막말 사태가 이어진데 따른 것이다.
앞서 김 후보는 "3040 세대가 무지와 착각에 빠져 있다",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며 막말 논란을 일으켜 미래통합당은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제명을 결정했다. 뒤이어 차 후보는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문란 행위를 했다"는 발언으로 다시 막말 파장을 일으켰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이)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하면서 다시 막말 논란이 불거질 경우 해당 후보를 제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은 4ㆍ15 총선이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막말 논란이 미칠 파장을 우려해서다.
특히 수백표 차로 승패가 갈리는 격전지에서는 망언 사태가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도 막판 불거진 막말 논란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훈 명지대 연구교수는 "미래통합당의 '막말 연타'로 김 위원장이 사과를 했지만 과연 만회가 될지 모르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잘 극복하면서 안 그래도 어려운 선거 국면이었는데, 막말 파동까지 불거졌으니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고 말했다.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도 "수도권 부동층 표심에 영향을 줄 것 같다"며 "과거 새누리당 시절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어 보수정당 인식을 추락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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