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올려선 안 될 말 내뱉었다” 고개 숙여
“모두 포기해야하나 생각도…다시 나섰다”
與 일각 “돈으로 막말 논란 덮으려 해” 지적
4·15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왼쪽)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 관련 대국민 사과를 마치고 고개 숙이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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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김빛나 수습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차명진(경기 부천병)·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의 ‘실언’에 대해 “송구하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학교들의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다는 것을 언급하며 “정부는 모든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1인당 100만원씩 특별재난장학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통합당은 김대호 후보를 제명했고, 김 위원장은 차명진 후보의 제명을 지시했다. 막말 논란 하루 이틀 만에 전격적이고 전례 없는 신속, 강경 조치다. 김 위원장이 논란을 즉각 수습하고 ‘대학생·대학원생 100만원 지급’이라는 새로운 정책 제안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특히 김 후보의 막말 대상이 된 3040세대와 차 후보가 거론한 ‘세월호 참사’ 반응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정책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학(원)생들이 포함된 20대는 이번 선거에서 무당층이 가장 많은 연령으로도 꼽힌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일은 정말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게 아니다”며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선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국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라고 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것으로 약속할 수 있다”며 “또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발언 시작과 중간쯤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라며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나아가 “그래도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며,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 절박해 다시 나섰다”며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이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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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대학생·대학원생에게 모두 특별재난장학금 100만원을 줘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등록금에 보태려고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한 대학생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이해한다”며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세돈 공동 선대위원장은 “모두 200만명으로 보면 예산은 약 2조원이 있어야 한다. 교육부의 전체 예산으로 조달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하면 될 것으로 판단 중”이라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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