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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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아침& (07:00~08:30) / 진행 : 이정헌
[앵커]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선거운동 중단을 전격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는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양자대결로 치뤄지게 됐습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대선 경선에서 하차하면서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연일 피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책임회피 논란도 큽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Q. 버니 샌더스 경선 포기…"트럼프 격퇴 위해 협력"
[앵커]
그동안 민주당 주류진영으로부터 꾸준히 사퇴 압박을 받아오기는 했습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전격적으로 하차를 결정한 또 다른 이유들이 있을까요?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코로나19가 아무래도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보이고요. 전반적으로 샌더스 후보가 지난 3월 3일 이른바 슈퍼화요일에서 전체적으로 경선에서 지지 않았습니까? 조 바이든 부통령이 상당히 성공을 했고 그 이후에 계속해서 한 300명 정도 대의원에서 뒤쳐지고 있었는데 이 상황에서는 본인이 역전할 가능성이 없었죠.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이제 사퇴를 하고 오히려 조 바이든 후보 중심으로 뭉치자 얘기를 했는데 지금까지 끌고 온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경선을 포기한 것은 아니고 선거운동을 안 하겠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여전히 경선이 진행되는데 자기 이름을 집어넣은 투표용지는 나갈 예정입니다. 그걸 통해서 버니 샌더스 후보가 갖고 있었던 자신의 어젠다를 지금 민주당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그런 생각은 있었고요. 그리고 조금 전에 보도에도 나옵니다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문제가 있으니까 지금 민주당이 뭉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아야 된다 지금 그것이 핵심적인 사퇴의 변이 되겠죠.]
[앵커]
미국 역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을 막는 데 힘을 보태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선거운동을 중단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경선에서 나간 것으로 봐야 될 것 같고요. 말씀하신 대로 판세를 뒤집을 여지는 없다고 본 것이겠죠?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그렇죠. 지금 전반적으로 판세에 따라가기는 매우 힘든 상황이고 말씀드린 것처럼 한 300명 정도 대의원이 뒤지고 있었고요. 그리고 버니 샌더스 후보의 특징 중 하나는 대규모 유세를 합니다. 유세를 해서 약간 트럼프 대통령이랑 비슷한데 바람을 몰고 가거든요. 본인은 그런 식으로 유세를 통해서 바람을 몰아서 자기가 좀 더 기회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지금 코로나19로 인해서 전혀 그런 유세를 하지 못 하고 있지 않습니까? 다 유세가 중단 상태고요. 그리고 경선 자체도 지금 뒤로 다 밀리고 있는 상태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해 봤자 자신에게 기회가 크지 않다라는 판단을 하고 접은 것이다라고 판단이 됩니다.]
Q.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사실상 확정
[앵커]
버니 샌더스 의원은 진보성향이라고 봐야 되겠고요. 반면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우에는 중도성향으로 분류가 되잖아요. 어떻습니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서도 될 것으로 보입니까?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버니 샌더스 후보는 사실 민주당도 아니고요. 지금 상원의원이긴 한데 인디펜던트죠, 일종의 독립적인 입장이고 그럼에도 민주당에 들어왔고 진보주의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 주류에서는 좀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죠. 왜냐하면 민주당의 주류 같은 경우에는 중도적인 입장에 있는 유권자들을 더 많이 끌어들여야 되는데 버니 샌더스에 대해서는 굉장히 열광하는 강력한 지지자가 있는 반면에 중도에 있는 그런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는 어렵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선에서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라는 게 고민이었고요. 그래서 조 바이든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자고 얘기를 하는데 바이든 후보도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바이든 후보가 전반적인 성향이나 또 특히 이전에 오바마 행정부 때 부통령을 했던 오랜 경험들은 인정을 받는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해서 자신의 어떤 목소리를 내는 건 굉장히 부족하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을 하지만 비판 후에 나타나는 대안들로 뭉치기가 힘들거든요. 오히려 그런 측면에서는 버니 샌더스 후보가 현실성이 많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대안은 많이 제시를 했죠. 앞으로 이것을 어떻게 잘 묶어서 민주당의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하느냐가 이번 대선의 관건이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Q. 샌더스 경선 포기…바이든 vs 트럼프 맞대결
[앵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양자대결 국면을 맞게 됐는데 트럼프 대통령 현재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버니 샌더스 후보가 훨씬 편했죠. 그렇게 되면 이른바 자유주의 대 사회주의의 딱 프레임으로 엮어갈 수 있다고 많이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조 바이든 후보를 비난을 하면서 샌더스 후보를 더 지지하는 모습을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보인 바가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좀 긴장하겠죠.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지지율 같는 경우에도 이전에 비해서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추세고요. 여전히 양자대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는 걸로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11월까지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조 바이든 후보가 버니 샌더스 후보보다는 조금 더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Q. 코로나19 사태…비판받는 트럼프 대응·리더십
[앵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상황에 대처하는 부분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국내외 비판을 받지 않았습니까? 코로나19가 이번 대선에도 큰 변수가 될 것 같아요.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가장 핵심적인 변수가 되겠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또 문제는 앞으로도 이것이 얼마만큼 지속될지 아무도 모른다. 더불어서 경제도 지금 최악의 상황에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망자가 계속 발생한다는 것이죠. 트럼프 대통령한테는 이것은 어떻게 보면 기회이자 또 굉장히 큰 위기일 수 있는데요. 잘 이것을 이끌어나가서 미국 내의 문제를 해결해서 코로나19를 잘 막는다면 본인의 대선에 분명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그런데 반면에 지금 같이 이런 어려운 상황이 지속이 되고 11월까지 계속 간다면 그것은 대선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겠죠.]
Q. 트럼프 "WHO가 미국 코로나19 대응 망쳤다"
[앵커]
그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비판들이 제기가 되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책임을 밖으로 돌리고 있잖아요. WHO도 그 타깃이 됐습니다.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글쎄요, 그런데 WHO가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라는 것은 이미 이전부터 상당히 지적이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자체가 2017년 선거에서 당선될 때 중국이 전적으로 밀어서 됐거든요. 그리고 우리가 알다시피 지금 WHO의 대응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죠. 예를 들어서 1월 30일이 돼서야 비상사태를 선포를 했는데 그 비상사태라는 것은 WHO가 빨리 선포를 해 줄수록 사실상 많은 국가들이 그걸 명분으로 삼아서 모든 것들을 해 나갈 수 있는데 그게 매우 늦었죠. 예를 들어서 한국 같은 경우에도 WHO가 빨리 비상사태를 얘기하면서 더불어서 거기에 사람들의 교류라든지 물자의 교류를 강제는 아니더라도 제한하기를 바란다 정도의 얘기를 했으면 우리도 중국으로부터 오는 그런 사람들을 막을 수 있는 명분이 있었습니다. 한국, 일본 다 비슷했거든요. 그런데 끝까지 WHO는 사실 중국 편을 들면서 그렇게 하지 말라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국제기구가 각 국가의 이해를 넘어서 공공의 선을 추구하는 목적으로 설립이 됐는데 WHO가 그런 부분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말씀드린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WHO를 왜 지금 이 시점에서 얘기를 했냐하는 것은 자신의 초기 한 달 동안의 대응이 상당히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거든요. 이미 미국 언론을 통해서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런 책임을 좀 경감하려고 하는 그런 의도도 있다라고 봅니다.]
Q. 트럼프 "WHO에 자금 지원 보류 검토하겠다"
[앵커]
실제로 미국 국민들은 그럼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런 책임을 전가하는 부분에 대해서 말이죠.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미국 국민들은 일종의 국기신드롬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래서 미국은 위기 시에 지도자 앞에서 서로 같이 모이는 결집하는 그런 모습들이 있습니다.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모습들이 있는데요. 그래서 최근 한 달간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갔죠.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니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 문제는 해결이 안 되고 있고 그리고 초기 한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여러 가지 잘못된 결정과 문제들에 대해서 부각이 되기 시작하니까 지금 사실은 지지율이 조금 꺾이고 있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미국 여론이라든지 이런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WHO에 대해서는 말씀드린 것처럼 미 의회도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미국은 지난해 WHO에 4억 달러 우리돈으로 치면 4900억 원의 분담금을 내지 않았습니까? 미국이 WHO에 책임을 넘기면서 분담금을 내지 않겠다 이런 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분담금을 내지 않는다면 WHO로서도 큰 타격을 입을 것 같아요.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큰 타격을 입고 또 더불어서 중국의 그런 영향력이 더 커지겠죠. 전체적으로 WHO 중 22%가 미국 분담금이고요. 중국이 두 번째 12%입니다. 그런데 WHO 같은 국제기구는 분담금이 있고 기부금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중국이 2017년 이후에 매년 한국 돈으로 1조 원씩 10년 동안 WHO에 기부를 하겠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상 대부분의 예산은 지금 중국으로부터 오고 있기 때문에 말씀드린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중국의 그러한 입장을 대변하는 상황인데요. 여기서 만약 미국이 더 발을 뺀다면 이것은 문제가 심각하죠. 그래서 그 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자가 질문했습니다. 그럼 정말 빼냐. 제가 드린 말씀처럼. 그렇다면 중국의 영향력이 더 커지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얘기를 했더니 지금 당장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런대로 이미 미국이 2021년 WHO에 제공하는 분담금을 반으로 줄인 것은 결정된 상태입니다. 앞으로 중국의 입김이 더 커진다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Q. 트럼프 "나는 칭찬받아야" 자화자찬 논란
[앵커]
트럼프 대통령 언론과의 인터뷰라든지 국민들에게 하는 얘기들을 들어보면 자신은 굉장히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 자신은 전시 대통령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면서 자화자찬하는 모습인데 이게 그동안에 쭉 보여줬던 모습들과 비슷해요.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징 중에 하나죠. 그리고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지난 한 달간 거의 매일 브리핑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브리핑 내용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그것이 코로나에 대한 얘기도 있습니다마는 더불어서 대선 유세다라는 얘기들도 적지 않게 했습니다. 대부분 자기의 잘했다라는 얘기를 하고 또 어떻게 보면 긍정적인 그런 메시지를 좀 많이 발신을 하다가 최근에 워낙 상황이 안 좋으니까 좀 더 객관적인 얘기를 시작을 했는데요. 문제는 이런 식으로 계속하는 것이 얼마큼 지지율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냐. 이미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하신 전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갔는데 그것이 조금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코로나19의 상황이 미국 내에서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서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좀 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책임을 WHO에 떠넘기는 것도 그렇고요. 본인은 잘했다고 자화자찬하는 것도 그렇고 결국에는 11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그런 전략 차원에서 진행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지금 그런 측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전체적인 민주당과 공화당 경선 자체가 지금 사실상 중단됐고. 물론 얼마 전에 위스콘신에서 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중단된 상태고요. 그리고 그런 사실 미국이 경선을 쭉 해 나가야 특히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이른바 컨벤션 효과라는 것도 거둘 수 있는데 지금 조 바이든 부통령 같은 경우에는 미국 언론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스갯소리로 조가 어디 있느냐 그런 얘기가 미국에서 얘기가 될 정도로. 그에 반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1시간 이상씩 TV에 나오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물라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한테 그런 면에서 유리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를 어떻게 잘 대응하느냐가 가장 핵심적인 변수다라고 생각합니다.]
Q. 트럼프 '전시 대통령' 자임…지지도 끌어올리나?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요즘 어떻습니까?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지지율이 말씀드린 것처럼 지난주까지는 역대 최고 그러니까 49%까지 나왔습니다, 지지율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 최고치를 경신을 했었는데요. 최근에 한 일주일 사이에 다시 지지율이 좀 꺾이는 그런 양상을 보이고 있고 그리고 바이든 부통령과의 양자대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늘 집니다. 그런데 이 지지율에 대해서 우리가 좀 조심할 필요가 있는 게 지난 2017년, 2016년 대선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났습니다. 그때도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훨씬 높았죠. 그런데 결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게 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은 이른바 차돌 지지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40% 내외에 정말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든 무슨 행동을 하든 무조건 지지를 하는 지지층이 있기 때문에 그 부동층을 얼마만큼 서로 갖고 가느냐. 또 다시 말씀드리면 미국 내에서는 스윙 스테이트라고 해서 어느 쪽 주가 어느 편에 서느냐가 가장 핵심인데요. 현재로서는 조심스럽지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11월까지 이제 한 7개월 정도가 남았군요. 계속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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