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제21대 총선 부천 병의 차명진 후보가 23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3.23. jc432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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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가 결국 막말로 제명 위기에 놓였다. 그는 이미 '세월호 막말' '김정은 대변인' '기생충' '지진아' '빨갱이' 등의 발언으로 수 차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차 후보는 6일 녹화된 토론회(8일 오후 방송)에서 상대후보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세월호 막말 논란을 지적하자 "OOO사건을 아느냐"고 맞받았다.
[서울=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부천병 후보가 세월호 유족 관련 부적절한 표현으로 당 선대위로부터 제명될 처지에 놓였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 주최 후보자 토론회에서 페이스북 막말 논란에 대한 상대 후보의 질문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면서 'OOO 사건'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차명진 후보의 블로그 게시글. (사진=차명진 후보 블로그 캡쳐) 2020.04.08.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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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내에서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등이 집단 성관계를 맺었다는 내용인데 2018년 일부 인터넷 매체가 보도하기도 했지만 공식 조사 등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차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었다"며 자신의 막말에 대해 "세월호를 이용해서 권력을 장악한 자들에게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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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지난해엔 세월호 유가족 향해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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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후보의 '막말'이 처음 이슈가 된 건 세월호 5주기를 앞둔 지난해 4월15일이었다. 차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겨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처먹는다"고 말했다.
/사진=이영성 한국일보 편집인 페이스북 |
이 발언으로 차 후보는 대학 동기들과의 카카오톡 단체 메신저방에서 맹비난을 받고 채팅방을 나갔다.
이영성 한국일보 편집인에 따르면 이 카톡방에서 차 후보의 동기 김학노 영남대학교 교수는 "차명진이 이 나쁜 xx야. 정신 언제 차릴래"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차 후보가 채팅방을 나갔고, 김 교수는 차 후보를 채팅방에 다시 초대해 "이 xx가 어딜 도망가"라고 재차 비난했다. 이에 차 후보는 다시 채팅방을 나갔다.
차 후보는 이 발언으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에 모욕죄로 고소를 당했고,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에서 당원권 3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차 후보는 지난해 4월16일 "깊이 사과드린다.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숙여 용서를 빈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4일 자신의 SNS에 "저는 사적으로, 공적으로 세월호 괴담의 피해 당사자"라며 말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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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아' '기생충' '빨갱이'…다시 시동 건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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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후 잠시 움츠러든 듯 보였던 차 후보의 '막말열차'는 지난해 6월 다시 시동을 걸었다.
차 후보는 지난해 6월17일 자신의 SNS에 문 대통령이 6.25 전쟁의 '쌍방과실설'을 주장했다면서 "지진아 문재인은 좌파들도 포기한 '쌍방과실설'을 아직도 고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을 '지진아'에 비유해 막말에 더해 장애인 비하 논란까지 불거졌다.
지난해 6월19일엔 영화 '기생충'을 보고 온 뒤 SNS에 "기생충은 좌파들의 새로운 생존방식"이라며 "기생충의 최고 정점에는 좌파 정치집단들이 있다. 그들이 어느덧 권력까지 장악했다. 국민 등에 빨대를 꽂고 게걸스럽게 빨아대고 있다"고 현 정권을 '기생충'에 빗대는 등 막말을 이어갔다.
지난해 6월23일엔 자신의 SNS에 "문재인이가 김정은 대변인 노릇을 넘어 빨갱이 언행을 할 때 이미 이 나라 군대는 김정은한테 통째로 상납된 것"이라며 "근데 뭘 이제 와서 새삼 문재인한테 사과하라고 핏대인가"라고 헐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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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국민 사과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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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후보는 이번 막말로 통합당에서 제명 위기에 놓였다. 연이어 황교안 통합당 대표도 그의 막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황 대표는 차 후보의 '세월호 막말' 논란이 불거진 8일, 자신의 공식 유튜브채널 '청년 황교안tv'에 출연해 "마음의 고통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황 대표는 "어제 그리고 오늘 많은 국민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잘못된 발언에 대해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특히 차 후보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또 잘못된 인식이라는 점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모든 통합당 후보들은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기게 하겠다"며 "모든 언행을 돌아보고 진심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태는 지속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차 후보를 향해 "즉시 사퇴하고 영원히 정치를 떠나 속죄하라"고 촉구했다. 또 차 후보를 제명해도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며 "통합당 공천 후보자의 발언은 해당 지역에서는 통합당 공식 발언과 같은 무게가 있다"며 "당 차원에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차 후보의 반복된 막말은 실수로 볼 수 없고 뿌리 깊은 신념이라고밖에 해석이 안 되는 만큼 정계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애처 차 후보를 총선에 내세운 통합당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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