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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조심해야할 D-7…막말에 제명 또 제명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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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 김상준 기자] [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부천병 후보가 지난 6일 OBS 주최 후보자 토론회 녹화에서 세월호 유족 관련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당 선대위로부터 징계를 받는다. 토론회는 8일 오후 5시30분 방영된다. 사진은 토론회 녹화 당시 모습. (사진=김상희 의원실 제공)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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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명 또 제명. '3040 세대는 무지', '나이가 들면 장애인' 발언에 이어 이번에는 세월호 막말이다.

총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연이어 설화(舌禍)가 터지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즉각 해당 후보의 제명 조치를 언급하며 신속한 대응에 나섰지만 진화를 장담하기 힘들다.

표심이 방향을 잡는 마지막 일주일에 논란을 부르는 말 한마디는 자칫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세월호 막말' 꼬리표 차명진, 결국 세월호 얘기 또 꺼냈다가…

김종인 위원장은 8일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의 제명을 결정했다. 통합당은 당 윤리위원회 소집 등 관련 절차를 마치고 최대한 빨리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대호 관악갑 후보와 차 후보의 제명 안건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윤리위에서 제명안이 통과됐다.

공천 단계에서부터 '세월호 막말' 전력이 문제가 됐던 차 후보는 경선 끝에 통합당 공천을 받았다.

하지만 세월호 관련 또 한 번의 막말 논란이 불거지며 결국 총선에 나서지 못할 위기에 몰렸다.

사건은 지역방송 토론회에서 터졌다. 차 후보는 6일 녹화된 토론회(8일 오후 방송)에서 상대후보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세월호 막말 논란을 지적하자 "OOO사건을 아느냐"고 맞받았다.

천막 내에서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등이 집단 성관계를 맺었다는 내용인데 2018년 일부 인터넷 매체가 보도하기도 했지만 공식 조사 등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차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었다"며 "세월호를 이용해서 권력을 장악한 자들에게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지난해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쓸 당시 더 심한 얘기를 담은 기사도 알고 있었지만 이를 쓰지 않고 세월호를 이용한 세력에게 비판하는 내용만 담았다는 얘기다.

차 후보는 지난해 세월호 5주기를 앞둔 4월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비난을 받았다. 차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쳐먹는다"고 적었다.

또 "자식 시체 팔아 내 생계 챙기는 거까지는 눈감아 줄 수 있지만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이 건으로 당원권 3개월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차 후보 측은 토론회 발언이 재차 문제가 되자 "언론 기사를 인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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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막말 논란'으로 미래통합당 서울 관악갑 후보에서 제명이 결정된 김대호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 중앙당사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미래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는 김 후보 제명을 의결했으나 김 후보는 결정에 반발, 총선 완주의 뜻을 밝혔다. 2020.4.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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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막말, 지위고하 막론하고 즉각 조치할 것" 강력 대응…"상대 후보에 역이용 가능성" 우려도

선대위 입장은 단호하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충남 지역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 입후보자는 말을 가려서 할 줄 알아야 한다"며 "그 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후보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분명히 말해서 부적절하고 막말하는 사람에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막말의 원인에 대해서는 "본인의 자질 문제"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막말 논란으로 제명을 결정한 김대호 후보에 대해서도 "그 사람 성격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대위 내에 신중론도 있어 제명 결정에 변수는 있다. 이진복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 입장에서 억울한 일이 안 생기게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먼저 사실관계를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앞뒤 뉘앙스(어감차이)를 보고 내부적으로 판단을 거쳐야 한다"며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정당성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 전체에 미칠 타격을 우려해 신속한 제명을 결정한 것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이 본부장은 "위원장이 제명한다고 제명하면 억울한 일이 생기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라며 "(김 위원장에게) 앞뒤 내용을 좀더 정확히 보고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제명 조치가 상대 후보에게 이용당할 우려도 있다고 본다. 이미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터라 제명을 하면 해당 선거구는 후보가 없는 상태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 본부장은 "우리가 김대호 후보를 제명했던 것을 가지고 상대 후보들이 우리 후보들을 이런 식으로 이용한다고 하면 앞으로 더 많은 희생이 생길 수 있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 후보의 작심 공격 가능성에 "그런 것도 굉장히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틀 연속 논란을 빚었다. 6일에는 당 서울 권역 선거대책회의에서 3040 세대를 비난했다. 김 후보는 "60대와 70대, 깨어있는 50대 민주화 세력들의 문제의식은 논리가 있다. 하지만 30대 중반에서 40대의 (주장은) 논리가 아니다. 그냥 막연한 정서이며 무지와 착각"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 분들이 대한민국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했는지에 대한 구조와 원인, 동력을 모르다보니까 기존의 발전동력을 무참히 파괴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30~40대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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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종로 평창동에서 열린 황교안 종로구 후보 선거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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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는 김 후보의 발언에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은 '강력 경고' 수준으로 일단락지었으나 김 후보가 7일에도 논란을 일으키자 제명 조치를 내렸다. 김 후보는 7일 한 지역 방송국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장애인들은 다양한데 나이가 들면 누구나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했다.

지역 체육시설 건립 문제를 논의하다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이용하는 시설을 지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었지만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합당은 논란이 일자 같은 날 오후 "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있을 수 없는 발언과 관련해 김 후보를 제명키로 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다만 김 후보와 차 후보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 후보는 법원에 가처분 신청 등을 언급하며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종진 , 김상준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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