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비하 발언’으로 제명 당한 차 후보 / 페이스북에 “세월호 텐트 안에서 불미스러운 일 벌인 자들이 사과해야” / 黃 대표 “용납할 수 없어… 죄송하다, 더욱 잘하겠다”
지난해 9월18일 자유한국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릴레이 삭발 투쟁’에 참여했을 당시 차명진 전 의원. 연합뉴스 |
4·15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른바 ‘세월호 텐트’ 발언으로 미래통합당으로부터 제명 당할 위기에 처한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가 8일 저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세월호 유가족에 사과한 뒤 “명백히 기사에서 본 내용을 인용했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차 후보는 이 글에서 “저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자들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도 않고 또다시 막말 프레임을 씌워서 저를 매도하고 있다”면서 “세월호 사고 때문에 소중한 아이들을 잃은 분들께 제가 과거 한 발언이 상처를 드린 것, 머리 조아려 백번 사죄드린다”고 했다.
다만 차 후보는 “세월호 사고를 이용해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 황교안 대표를 주범으로 몰아 권력을 누리려는 자들, 국민의 동병상련 덕분에 국민 세금과 성금을 받아놓고서 스스로 성역시 하는 세월호 텐트 안에서 불미스런 일을 벌인 자들,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는 않았다.
차명진 페이스북 갈무리. |
그는 “제가 임의로 ‘세월호 ○○○’이란 말을 만들어 내서 국민정서를 헤쳤다며 매도하고 있는데 저는 명백히 제가 기사에서 본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뉴스플러스라는 인터넷 언론에 2018년 5월10일 해당 기사가 떴고 그 기사는 아직까지 어떤 법적 제재도 받지 않았고 삭제되지도 않고 있다”면서 해당 기사 이미지를 게재하기도 했다.
또한 차 후보는 “저를 비난하는 기자들이 선관위 토론 내용을 방영되기도 훨씬 전에 어떻게 미리 알았는지 그 불법 행위를 규명하고 처벌해야 한다”면서 “저는 당 지도부가 저의 바른 말을 막말로 매도하는 자들의 준동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도 유권자,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고 뚜벅뚜벅 앞으로 가겠다. 선거운동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의 말로 글을 마쳤다.
◆황교안 대표 “용납할 수 없는 부적절하고 그릇된 인식… 모든 언행 되돌아볼 것”
황교안(사진) 미래통합당 대표는 차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9시30분쯤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어제 오늘 많은 국민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잘못된 발언에 대해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특히 차명진 후보의 발언은 어떤 설명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매우 부적절하고 그릇된 인식이라는 점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마음의 고통을 느끼셨을 당사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황 대표는 “앞으로 저와 모든 미래통합당 후보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모든 언행을 되돌아보고 진심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 더욱 잘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8일 방송된 OBS 주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차명진 후보. OBS 방송화면 갈무리 |
차 후보는 지난 6일 녹화를 진행하고 8일 방송된 OBS 주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세월호 ○○○ 사건이라고 아시나?”라고 물은 뒤,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지난해 4월에도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적었다가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통합당 선대위는 통합당은 세대 비하,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대호 관악갑 후보에 이어 차 후보도 제명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남 아산 지원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인의 말은 아무렇게나 뱉어서는 안 된다”라며 차 후보에 대한 제명 방침을 밝혔다. 그는 9일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에 나선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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