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 “억울할 수도, 방송 보고 판단해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부천병 후보가 지난 6일 OBS 주최 후보자 토론회 녹화에서 세월호 유족 관련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당 선대위로부터 제명 위기에 놓였다. 토론회는 8일 오후 5시30분 방송됐다. (사진=김상희 의원실 제공)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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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미래통합당이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연일 발생하는 ‘막말’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의 ‘3040 세대’와 고령층 비하발언에 이어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가 8일 세월호 유가족과 관련한 언급 중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서다.
차 후보는 이날 OBS 주최 선거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관련해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한 언론의 보도를 인용하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면서 ‘○○○ 사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토론회가 송출되기도 전에 곧바로 제명 결단을 내렸다. 김 위원장은 “정치인의 말 한마디가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며 “그 한 사람으로 다른 많은 후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조처를 취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직 후보자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라며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은 “후보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인용한 것이 진짜 문제가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본부장은 “유권자들이 방송도 못 본 상태인데 (제명 결단을 내리는 것은) 독선적인 일이다. 중앙선대위에 그런 권한이 없다”며 “앞뒤 정황을 (김 위원장에게) 정확하게 보고하고 내부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밤 11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대호 후보에 대한 제명을 의결키로 했다. 이 본부장은 “차 후보의 경우 김 후보와 달리 윤리위원회의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이날 최고위 의결 사항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차 후보에 대한 윤리위는 잡혀있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겨냥해 “가족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져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쳐 먹는다”고 말해 비난을 받았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차 후보에 대한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조치를 내렸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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