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선대위 관계자는 “차 후보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이날 점심쯤 선대위에 내용이 접수됐고,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대노하여 제명 처리하라고 지시했다”며 “윤리위 소집 등 관련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18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의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릴레이 삭발 투쟁’에 차명진 전 의원이 동참하고 있다. 전날 삭발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직접 차 전 의원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있다. 연합뉴스 |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 주최 토론회에서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성금을 모아서 만든 그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다”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 후보는 이를 ‘○○○ 사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차 후보의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후보는 차 후보가 지난해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먹는다고 하면서 보상금 운운하고, 시체팔이로 폄훼하고 이런 얘기를 해서 유가족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다 경악을 했다’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차 후보의 세월호 유가족 관련 막말은 처음이 아니다. 김상희 후보가 지적한 발언은 세월호 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해 4월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 후보가 올린 글이다. 이같은 글을 올린 뒤 논란이 일자 스스로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다음달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은 그에게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세월호 막말 후에도 차 후보는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외쳐야 한다” “지진아 문재인” 등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켰다.
차 후보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현 자유공화당 대표)가 국회의원을 할 때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6년 김문수 전 지사의 지역구(부천 소사)를 이어받아 2008년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19·20대 총선에서 거푸 낙선한 뒤 4·15 총선에 다시 출마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 말 한마디가 사람 죽일 수 있어 국회의원 입후보자가 말을 가려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 사람 한사람으로 다른 많은 후보들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조처를 취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순봉·김형규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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