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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3040무지…나이들면 장애인" 통합당 김대호 '제명' 재심 청구…당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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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3040무지' 발언 관악갑 후보 김대호 제명

김종인 "두 번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아시아경제

'세대 비하' 발언 논란으로 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이 의결된 미래통합당 관악갑 김대호 국회의원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사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 취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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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서울 관악구갑에 출마했다가 이른바 '3040 무지' 발언 등 막말 논란을 일으킨 김대호 후보가 8일 당에서 제명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당에서 후보가 제명될 경우 후보자 등록이 무효가 돼 후보 자격을 잃는다.


김대호 후보는 현재 재심 청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렇다 보니 막말 논란을 일으킨 김 후보자가 재심 신청 등 당과 분리되지 않는 행태를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총선을 불과 8일 앞둔 통합당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는 이날 오전 8시께 전체회의를 열고 논의, 김 후보에 대한 징계안으로 '제명'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징계 사유로 "선거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후보는 6일 통합당 서울지역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60, 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잘 아는데 30, 40대는 그런 걸 잘 모르는 것 같다"며 "태어나보니 어느 정도 살 만한 나라여서 이분들의 기준은 유럽이나 미국쯤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당 차원 경고를 받고 사과했으나 연이어 7일 "일단 장애인들은 대개 1급, 2급, 3급, 4급, 5급, 6급 다양하다.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발언해 또다시 논란을 빚었다.


논란이 커지자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노인 폄하는 커녕 노인 공경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김 후보의 이날 발언에 대해 "한번은 할 수 없지만 두 번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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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후보.사진=연합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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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김 후보는 제명 결정에 반발해 10일 이내에 재심 청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해는 가지만 심히 부당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재심 청구를 할 것이고 필요하면 가처분 신청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법적으로 완주할 수 있고 완주하려고 한다. 여전히 기호 2번 통합당 후보다. 통합당은 원칙과 절차가 있는 정당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형평에 한참 어긋난 중징계를 내린다면 통합당 지지율은 반등은 커녕 오히려 추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윤리위와 최고위원회가 이번 결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숙고하셨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논란을 빚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되거나 대체로 장애를 갖기 때문에 그런 분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을 만들자는 취지로 한 말이다. 언론의 악의적 왜곡이자 편집이고 그랬어도 당 지도부가 그것을 노인 폄하 발언으로 해석한 것은 천부당만부당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선거운동을 계속 할 것이다. 아주 열심히 할 것"이라며 "아주 많은 지지와 성원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결정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매우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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