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 미래, 국민의당과 다르지 않을 것"…무소속 '민주당 마케팅'도 비난
'공공기관 이전 신속추진' 등 약속…이낙연은 부산·경남으로, 임종석은 충남으로
발언하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 |
(서울·광주=연합뉴스) 차지연 이보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8일 '텃밭' 광주를 찾아 10∼11일 진행되는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광주에서 '김대중 정신'을 강조하면서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과의 일체성을 거듭 부각하고, 민생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의 '민주당 마케팅'을 비난했다. 공공기관 이전 등 지역 맞춤형 공약도 쏟아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민주당·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본투표 날에는 줄을 서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함께 하면서 투표를 많이 해달라"며 "민주당이 1당이 되려면 사전투표에서부터 많은 분이 참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이 1당이 되지 못하면 미래통합당에 국회의장도 빼앗기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검찰개혁도 물거품이 된다"며 "사전투표부터 본투표에 이르기까지 지역구는 1번 민주당, 비례대표는 5번 시민당으로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을 겨냥해서는 "이름만 비슷한 정당과는 통합이 안 된다"며 "이른바 '셀럽'들이 모여 따로 당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데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와 전혀 어긋난 일이다. 그분들은 정치적으로 약자가 아니고, 그분들이 의석을 차지할수록 원래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혜택을 받아야 할) 소수자들이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고 말했다.
호남 지역에서 일부 무소속 혹은 다른 정당 후보가 '민주당 마케팅'을 벌이는 데 대해서는 "제가 당을 1년 반 동안 이끌면서 선거 때만 되면 이 당, 저 당 옮겨 다니는 잘못된 정치 문화와 관행을 정비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우리 당을 탈당해 다른 당으로 갔던 사람들이 이번 선거가 끝나고 우리 당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호남을 맡은 이개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번 투표는 코로나를 극복하고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보다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국난 극복 투표라고 정의하겠다. 꼭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달라"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송갑석 광주시당 위원장은 "민생당이 '호남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구호를 가지고 선거에 임하고 있다. 4년 전 그들은 국민의당이라는 옷을 입고 (민주당) '호남홀대론'을 내세워 당선됐다"며 "이번에 다시 한번 본인들의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교묘하게 우리를 분열시키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호남 대통령론'을 들고 나온 것"이라고 비난했다.
광주 찾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 |
시민당 우희종 공동선대위원장은 "시민당은 김대중의 정신과 5·18 민주항쟁의 정신이 함께하는 정당이다. 집권여당의 승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시민당의 승리"라며 "유사 정당 열린민주당이 당원과 시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열린민주당의 미래는 보수 적폐세력과 손잡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에 발목을 잡아온 국민의당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걸 공동선대위원장도 "어려울 때 붙잡아야 하는 가장 어머니 같은 존재인 광주·전남에 왔다. 이번에 꼭 한번 살려달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항상 생각했던 소수세력, 힘든 지역에서 자라난 큰 미래 비전을 가지고 있는 세력을 국회에 진출시켜 가장 큰 '벤처의 힘'을 만들려는 민주당의 결단이 섞인 게 시민당"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시민당 김홍걸 후보는 "민주당을 탈당해 당을 새로 만들고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팔고 김대중 정신을 내세우고 있다"며 "민주당과 한 길을 가는 정당은 시민당뿐이다. 민주세력의 힘을 분산시키는 그런 시도는 절대 성공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광주 지역공약에 대해 이 대표는 "지역에서 아주 간절하게 요구해온 제2차 공공기관 이전 용역이 거의 끝났다.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차세대 원형방사광가속기 유치와 이(E)모빌리티 신산업 생태계를 광주전남에 구축해 호남을 미래첨단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과 시민당은 이날 회의에 앞서 '5·18 광주정신을 헌법에 기재하겠다', '5·18 역사왜곡처벌특별법을 제정하겠다', '인공지능 및 자동차 문화산업, 에너지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을 약속하겠다' 등의 내용이 담긴 공동정책공약 협약식도 열었다.
이 대표가 광주를 훑는 동안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경부선'에 올랐다. 이 위원장은 부산과 경남 양산, 창원 진해 등에서 지원유세를 벌인 뒤 오후 경기 의왕·과천, 성남 분당, 용인 등을 찾는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충남으로 향한다. 임 전 실장은 아산, 공주·부여·청양, 서산·태안에서 지원 유세를 벌인다.
충북에는 '들러리 유세단'이 출동해 보은·옥천·영동·괴산, 증평·진천·음성, 충주 등에서 사전투표 독려 등에 나선다.
양산 이재영-김두관 후보 지원 유세하는 이낙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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