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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총선 D-7] 코로나·막말에 가린 정권심판론…통합당, '숨은표' 찾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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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비하' 발언 관악갑 후보 서둘러 '제명'…심판론 띄우기 부심

김종인 "문대통령 리더십 안보인다"…박형준 "빠짐없는 투표로 정권에 회초리"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을 일주일 앞둔 8일 좀처럼 뜨지 않고 있는 '정권 심판론' 살리기에 부심하고 있다.

통합당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하고, 일찌감치 심판론을 총선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불거진 이른바 조국 사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도 그 소재였다.

하지만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정권 심판론을 포함한 총선 이슈를 집어삼켰고, 급기야 통합당 인사들의 막말·실언 논란은 심판론보다 부각된 실정이다.

정권 심판론을 통해 지지층 결집은 물론, 소위 '샤이 보수'와 현 여권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부동층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은 선거 초반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는 말도 나온다.

한 수도권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앙당에서 사고가 나면 중도 표심은 바로 흔들려 등을 돌린다"며 "황교안 대표와 김대호 후보로 이어지는 말실수에 이번 선거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기자회견장 향하는 김종인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D-7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당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2020.4.8 toa dboy@yna.co.kr



다만 선거 중반으로 접어든 만큼 통합당은 대대적인 전략 수정보다는 정권 심판론 강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내부 인사의 '막말 파동'을 서둘러 진화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통합당은 이날 세대 비하 발언 논란의 전면에 선 관악갑 김대호 후보에 대해 '제명'이라는 초유의 결정을 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말이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며 사실상 당 전체를 향해 '신중한 언행'을 주문하며 수습에 주력했다.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공세에 주력했다. 김 위원장이 "대통령 리더십에 상처가 났다", "리더십이 안 보인다" 등의 표현으로 대통령을 직접 공격한 것으로, 이는 심판론 띄우기 차원으로 해석된다.

대통령 리더십을 조국 사태, 긴급재정명령권 미발동 등 코로나19 사태 대응 문제와도 연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충청·경기 유세에 이어 사전투표일(10∼11일)까지 수도권 집중 유세를 통해 정권 심판론의 불씨를 되살리며 중도층 끌어들이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통합당은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일주일' 동안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샤이 보수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온다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권 심판을 위해서는 투표해야 한다'는 구호를 앞세워 사전투표 등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일 방침이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은 6일은 부동층 잡기 싸움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하겠다"며 "현 정권 실정에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분들은 빠짐없이 투표해야 한다.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한 표가 될 수 있다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은 통화에서 "역대 선거에서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숨어있는 표의 움직임 때문"이라며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여론조사에 잘 응하지 않지만, 이 정권에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표를 주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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