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
미래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가 8일 ‘세대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를 제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김 후보는 “재심을 청구하겠다”며 반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통합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이해는 하지만, 심히 부당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10일 이내 재심 청구를 할 것이고, 필요하면 가처분 신청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당원들과 지지자들,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심려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그는 “저는 완주할 수 있고, 완주하려 한다”면서 “통합당은 원칙과 절차가 있는 정당이다. 저는 절차에 따라 재심 청구를 하고 가처분 신청을 하려 한다”며 재심 청구 의사를 강조했다.
이날 김 후보는 논란이 된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했다.
김 후보는 전날 관악갑 후보 초청 TV 토론회에서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에 대한 질문에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칙은 모든 시설은 다목적 시설이 되어야 한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과 함께 하는 시설이 되어야 하고, 특수장애인을 위해서는 따로 시설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발언 전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제 발언은 노인 폄하는커녕 노인 공경과 배려 발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 발언이 노인 폄하 발언이라고 하여 제명조치 하면 통합당은 장애인 비하 시비에 휘말리게 돼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리위는 이번 중징계 결정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30·40대 비하’ 논란에 대해서는 표현의 문제가 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30·40세대 문제의식은) 논리가 아니라 막연한 정서고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세대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김 후보는 “제가 말한 취지는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를 수구, 보수, 기득권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말한 것이었는데, 이를 특정하지 못해 사달이 난 것 같다”며 “제 발언의 진위를 떠나 많은 30·40대에게 상처를 준 측면은 분명히 있다. 이는 사과하고 자숙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언론 환경과 정치인의 발언이 어떠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하여 생긴 일 같다”며 “깊이 반성하고, 조심 또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통합당 윤리위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다”며 김 후보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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