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9.4%(2.45달러) 떨어진 23.6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3.57%(1.18달러) 내린 31.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산유국 감산합의에 대한 우려, 석유 공급과잉 심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유가전망 하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원유 저장시설 / 로이터 연합뉴스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는 오는 9일 긴급 회의를 열 예정이지만, 감산 합의까지 난관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1위 산유국인 미국이 감산에 참여할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주요 산유국은 미국, 캐나다 등의 감산 참여가 OPEC+ 감산 합의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오는 9일 합의가 이뤄질 경우 하루 1000만 배럴(전 세계 하루 원유 생산량의 10%) 이상의 감산이 이뤄지겠지만, 현재로서는 합의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로 석유 수요가 계속 줄면서 석유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 석유협회(API)는 미국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1190만 배럴 증가한 4억7380만배럴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전망치(930만배럴)를 웃도는 수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올해 유가 전망을 낮춘 것도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EIA는 지난 3월 OPEC+ 감산 합의 무산과 코로나 확산 등의 여파로 올해 WTI는 연평균 배럴당 29.34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33.04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전월 전망치 대비 각각 8.85달러, 10.26달러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재은 기자(jaeeu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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