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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에브리타임, n번방 2차 가해 게시물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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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여성·인권단체 “여성 등 소수자 인권 침해 방치” 규탄

“국내 최대 대학생 커뮤니티에 걸맞은 윤리 규정 마련해야”

경향신문

대학 페미니즘·인권 동아리 중심의 제2회 마녀행진 기획단이 7일 서울 마포구 에브리타임 본사 앞에서 에브리타임의 여성혐오 게시물·n번방 2차가해를 비판하고 윤리규정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에브리타임은 약 44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대학생 커뮤니티 서비스다. 우철훈 선임기자 photo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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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피해 안 봤는데 왜 n번방 사건 공론화해야 하느냐?’ ‘일탈계 한 애들은 도와줘선 안된다.’ ‘n번방 얘기 그만하자.’ ‘남자 싸잡아 욕하지 마라.’

최근 국내 최대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들이다. 대학 여성·인권단체들이 에브리타임에서 디지털 성착취 범죄 ‘n번방 사건’에 대한 2차 가해와 여성혐오가 만연하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대학 페미니즘·인권 동아리를 중심으로 구성된 제2회 마녀행진 기획단은 7일 서울 마포구 에브리타임 본사 앞에서 ‘에브리타임은 n번방 2차 가해·여성혐오 게시물에 대한 윤리규정 마련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에브리타임은 대학생에게 시간표 관리·강의 후기 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전국 약 400개 대학 44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마녀행진 기획단은 지난달 26일부터 에브리타임 내 n번방 사건 2차 가해와 여성혐오 게시글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날까지 총 81개 단체와 개인 751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에브리타임이 오랫동안 여성 등 소수자에 대한 인권침해를 방치해왔다고 했다.

노서영 유니브페미 대표는 “에브리타임은 그동안 n번방 사건뿐만 아니라 여성·성소수자·장애인·이주민 등 소수자 혐오가 제약 없이 표현되던 곳이었다”며 “시간표를 보려고 접속했더니 내가 붙인 대자보를 어떻게 뗐는지 자랑하는 글이 핫 게시판에 올라 있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페미니즘 강연 안내 포스터를 올렸다가 3개월 이용 정지를 당하고, ‘꼴페미’라는 조롱 댓글에 대응했다가 6개월 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글의 내용에 상관없이 신고가 많아지면 이용 정지를 당하는 에브리타임 규정 때문이다.

노 대표는 “에브리타임은 국내 1위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면서도 내부 문제에 대응한 적이 없다”며 “이용약관을 보면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회사는 책임지지 않겠다고 한다. 혐오 표현을 금지한다는 규정이 없다”고 했다.

이들은 플랫폼 기업인 에브리타임이 인권침해 게시글을 삭제 조치하고 윤리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성균관대 여성주의모임 ‘닻별’의 양승연씨는 “현행법 위반만을 관리규정으로 삼는다면 혐오 표현과 2차 가해를 막을 수 없다”며 “모든 이들의 발언권을 보장하고 진정한 표현의 자유를 위해선 혐오 발언의 적절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팻말을 들고 ‘커뮤니티 혐오 표현 본사가 책임져라’ ‘플랫폼도 책임 있다’ ‘평등한 공론장 우리가 만든다’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를 마치고 에브리타임 본사 측에 요구안을 전달했다.

[관련영상]사법부의 판결과 관련해서는 ▶ [읽씹뉴스]초범이라, 반성해서···아동성착취물 제작해도 집행유예?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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