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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2020총선] 통합당, 3040 이어 노인 비하 논란 관악갑 김대호 제명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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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토론회에서 “나이 들면 다 장애인” 발언

“3040세대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어 잇딴 설화

미래통합당, “윤리위원회 열어 제명 절차 진행”


한겨레

김대호 미래통합당 후보(서울 관악갑)의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미래통합당이 3040세대에 대한 이은, 노인 비하성 발언으로 잇따라 ‘막말’ 논란을 일으킨 김대호 미래통합당 후보(서울 관악갑)를 제명 조처하기로 했다.

미래통합당은 7일 “당 지도부는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의 있을 수 없는 발언과 관련해 김 후보를 제명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은 8일 윤리위원회를 개최해 제명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정당추천후보자의 소속 정당이 후보자를 제명 또는 출당하는 것은 후보등록무효 사유에 속한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의 한 지역방송국이 주최한 관악갑 후보자 토론회에서 “장애인들이 다양하다. 1급, 2급, 3급….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라고 말했다. 관악구 지역에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을 건립하는데 대한 의견을 묻는 과정에 나온 답변이었다. 김 후보는 이어 “모든 시설은 다목적 시설이 돼야 한다.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사용하는 시설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편적 체육시설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취지이긴 했지만, 노인 비하로 읽힐 수 있는 내용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김 후보는 제명 소식에 “노인 폄하는 커녕 노인 공경 발언”이라며 “악의적인 편집에 결연히 맞서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명 절차를 거치겠다는 당 지도부의 결정에 대해서도 “여기서 물러난다면 미래통합당이 뭐가 되겠느냐”며 “말 실수가 있었다면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됩니다’가 아니라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표현을 안 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 후보가 일으킨 ‘설화’는 벌써 두번째다. 김 후보는 전날 3040세대에 대해 “이들은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성장했는지 구조 원인에 대한 이해가 없다”며 “거대한 무지와 착각(에 빠져있다)”고 말해 여당 지지층 비율이 높은 연령대에 대한 맹목적인 반감을 드러낸 바 있다.

김 후보의 발언으로 인한 파장이 커지자 황교안 대표는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논란을 차단하고 나섰다. 김종인 총괄공동선대위원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아까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사람(김대호 후보)이 30대·40대 운운한 것과 관련해 나는 그 사람 성격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기에게 맞지 않는 것에 대해 감정적 표현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의 잇딴 비판에 제명 등 징계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김 후보는 “특정 연령대에 대한 비하는 아니었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후보는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자동차에서 일했다. 뉴라이트 계열의 경제관을 전파하는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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