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최근 공정위에 '코로나19 때문에 경영 환경이 크게 악화됐으니 기업결합심사를 신속히 처리해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달 13일 공정위에 이스타항공과의 기업결합심사 신고서를 냈다. 공정위 기업결합심사는 신고서 접수일로부터 120일 이내로 규정하고 있지만 사안에 따라선 더 빨라지거나 늦어질 수 있다. 지난 3일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은 신고서가 접수된 지 65일 만에 이뤄졌다.
제주항공은 공정위 승인이 나는 대로 산은에서 최대 20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을 지원받아 이스타항공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산은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지원책 일환으로 제주항공에 인수금융을 다른 은행들과 공동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달 말 완료를 목표로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잔금 납부, 주식 취득 등 행정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하지만 공정위 승인이 늦어지면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이스타항공 경영 정상화도 지체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공정위도 국내 항공사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점을 이해하는 분위기"라며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가능한 한 빨리 나오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달부터 한 달간 휴업에 들어갔다.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을 모두 중단했고 보유 항공기 23대 중 10여 대를 반납하기로 했다. 또 지난 2월 급여는 40%만 지급했고, 지난달부터는 급여를 전혀 주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스타항공은 산은에서 추진하는 코로나19 관련 LCC 긴급자금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제주항공에 인수금융과 별개로 400억원을 지원했기 때문에 이스타항공에도 간접적인 지원이 이뤄졌다는 게 산은 입장이다.
[송광섭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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