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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동물의 숲'에 닌텐도 스위치 가격 폭등… “줄 서도 못 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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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게임기 중국 공장 생산차질에 신작 게임 흥행 겹쳐

직장인 곽모(32)씨는 지난 주말부터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를 구하지 못해 고심이다. 지난해말 30만원대 초반이던 온라인 가격이 최근 60만원대로 폭등한 탓이다. 곽씨는 정가 구매를 위해 이른 아침 근처 대형 마트를 찾았지만, 대기자가 10명을 넘어 이틀 연속 구매에 실패했다. 곽씨는 "1월엔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던 게임기가 품절되니 당황스럽다"며 "어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해보고 싶은데 웃돈을 주고 구매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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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숲 에디션 구매를 위해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줄 선 인파. / IT조선 노창호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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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공장 생산이 차질을 빚는 와중, 인기 게임 동물의 숲 신작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모동숲)’ 출시가 겹쳤기 때문이다.

7일 주요 온라인 몰에선 닌텐도 스위치 신제품 가격이 60만원을 넘어섰다. 이 제품의 2017년 출시 당시 정가는 36만원으로, 지난해들어선 30만원대 초반에 팔리고 있었다. 동물의 숲 기념 디자인을 채용한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 신품 가격은 80만원을 훌쩍 넘어 1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700여개에 달하는 전국 닌텐도 스위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닌텐도 스위치는 한정 물량만 공급되고 있다. 인기가 많은 ‘모동숲 에디션’은 판매가 중단됐다. 한국 닌텐도 관계자는 "정식 오프라인 매장은 정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간 판매자들의 가격 책정은 본사에서 손댈 수 없다"며 "적정 물량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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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 / IT조선 노창호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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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가격이 뛰기 시작한 건 지난 2월부터다. 코로나19에 중국 공장이 멈추며 공급이 줄어든 것이다. 한국 닌텐도는 2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에서 생산하는 한국 시장용 스위치 기기 출하가 차질을 빚고 있다"며 "한시라도 빨리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2월들어 서서히 상승하던 닌텐도 스위치 가격은 3월 20일 모동숲 출시와 함께 폭등했다. 공급난이 계속되는 와중 인기 신작이 출시되며 신규 수요까지 몰린 것이다. 동물의 숲 시리즈는 2001년 첫 발매된 인기 게임이다. 제목처럼 동물이 사는 마을을 마음대로 꾸미는 ‘샌드박스(모래상자)’ 장르다. 귀여운 캐릭터와 높은 자유도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랑받고 있다.

신작인 모동숲의 인기는 세계적이다. 일본 게임 전문지 패미통은 일본 내에서 모동숲이 출시 3일만에 188만장 팔렸다고 전했다. 실물이 아닌 다운로드 판매를 포함하면 이 수치는 더욱 늘어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동물의 숲 시리즈는 대표적인 ‘힐링 게임’"이라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고, 세계 각국이 우울감에 빠진 이때 동물의 숲으로 치유 받으려는 게이머들이 많은듯 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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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일본 도쿄 신주쿠의 한 전자제품 양판점.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하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 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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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대란은 본가(本家)인 일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일본 최대 전자제품 양판점인 요도바시 카메라는 웹페이지 추첨을 통해 스위치를 공급 중이지만, 수요를 따라가기 벅차다고 한다. 일본에 거주하는 유정훈(31)씨는 "라쿠텐 등 일본 온라인 몰에서도 닌텐도 스위치 신품 가격이 6만2000엔(약 70만원), 모동숲 에디션은 7만8000엔(약 87만원)을 넘어섰다"며 "양판점마다 한국처럼 긴 줄이 늘어서 있다"고 전했다.

때늦은 ‘스위치 대란’에 닌텐도 관련 주가도 연일 상승세다. 최근 한달간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닌텐도 주가는 20% 올랐다. 같은 기간 닛케이지수는 6% 하락했다. 닌텐도 스위치 관련 게임을 국내 유통하는 대원미디어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모동숲 출시 당일인 지난달 20일 4260원에 마감했던 대원미디어 주가는 이날 장중 699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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