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크게 맡기면 더 크게 해냅니다"…양 "다시희망 대한민국, 특별한 서구"
대전 서구을에서 맞붙은 박범계-양홍규 후보 |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서구을은 시청·교육청·경찰청 등 각종 행정기관과 상업시설이 밀집한 대전의 중심이다.
이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시민이 많아 대전 전체 여론을 좌우한다는 특성이 있다. 대전의 '신 정치 1번지'로 불린다.
그만큼 서구을의 선거 결과는 여야의 자존심과도 맞물려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판사 출신으로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후보와 정치권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변호사 출신 미래통합당 양홍규 후보간 법조인 대결이 이뤄진다.
박 후보는 판사로 재직하다 2002년 고 노무현 대통령 후보 대선 캠프에 합류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고, 참여정부 시절 민정비서관·법무비서관을 지냈다.
서구을에서 19·20대 총선에 당선됐다. 그는 최근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의 근거가 되는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개정안 대표 발의부터 통과까지 최전방에서 활동했다.
박 후보는 3선에 도전하면서 '크게 맡기면 더 크게 해냅니다'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여당 중진의원이 돼 지역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양 후보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출마는 처음이지만, 보수정당에서 20여년 동안 활동하며 대전지역 각종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양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위로하고 서구를 특별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아 '다시희망 대한민국, 특별한 서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뛰고 있다.
유세하는 박범계 후보 |
공약 경쟁도 치열하다.
박 후보는 1호 공약으로 둔산 도심에 조성될 대전센트럴파크에 '명품 아트브릿지'를 설치해 관광명소로 재탄생 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센트럴파크 조성 사업은 둔산동 녹지공원들을 하나로 연결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사업"이라며 "사업이 완성되면 뉴욕 센트럴파크 못지않은 도심 속 자연친화적 시민휴식공간을 가진 도시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도시 지정 및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스타트업 파크 구축 및 충청판 실리콘밸리 조성, 대전 콘텐츠산업 육성센터 구축, 남선체육관 리모델링, 창년창업지원센터 구축 등도 제시했다.
양 후보는 월평동 화상경마장에 KT&G 상상 마당 유치, 방치된 지하보도를 문화창작발전소로 조성, 미래형 통합학교 설립, 만년동 드론 특구 지정 및 드론올림픽 개최 등을 내세웠다.
양 후보는 "KT&G 상상마당 유치를 통해 월평동 화상경마장을 서울 홍대 앞, 부산 서면 등과 같은 문화예술의 랜드마크이자 젊음의 상징으로 바꿀 것"이라며 "프로그램 운영비용과 관광문화 소비 효과 등 연간 1천억원 이상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지지호소하는 양홍규 후보 |
현재까지 판세는 인지도에서 우위에 있는 박 후보가 앞서고 있다.
대전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에 따르면 54.7%의 지지를 받는 박 후보를 양 후보(29.1%)가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앞서 대전인터넷신문기자협회 등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에서도 박 후보는 45.9%, 양 후보는 38.4%의 지지를 받았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각 조사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역 정가에서는 박 후보의 인물론과 양 후보의 정권심판론에 대한 지역 주민들 평가가 표심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선거구에서는 우리공화당 이동규 후보와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정열 후보도 뛰고 있다.
jkh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