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총선 이모저모

오늘은 누가 또 막말? 총선 코앞인데 공약대결은…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두번째),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총선 중앙선대위원회 공동 출정식을 마치고 당버스에 탑승 전 손을 흔들고 있다. 2020.4.2/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the300]미래통합당이 잇따른 설화(舌禍)로 공격을 받는 가운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에서 "도시가 초라하다"고 언급한 게 또다시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정책과 비전이 실종된 총선이라는 비난 속에 여야가 연일 상대의 말실수와 막말 논란에 화력을 쏟는 모양새다. 국민의 삶을 바꿀 공약 대결이 아닌 소모적인 싸움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대표는 6일 부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에서 공약을 설명하면서 "부산에 올 때마다 느끼는데 왜 교통체증이 심할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 후보를 뽑아주면 부산을 크게 발전시키겠다는 취지였지만 발언이 알려지자 야당의 맹공이 쏟아졌다.

김우석 통합당 상근수석대변인은 "이해찬 대표의 막말은 정평이 나 있다. 장애인, 해외이주 여성, 경력단절 여성(비하)에 이어 이번에는 지역 비하"라며 "부산을 초라하게 느꼈다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고 민주당 소속 오거돈 부산시장에 먼저 물었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 때문에 지역 경제가 침체 됐다는 주장이다.

강민진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도 "도시가 '초라'하다면 그 책임은 1차적으로 부산의 행정과 의정을 책임지고 있는 민주당에 있을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인천 촌구석"에 "부산 초라하다"…말 한마디에 논란 확산

지난달 31일에는 정승연 통합당 인천 연수갑 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실을 격려 방문한 유승민 의원에게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통상적 인사치레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어 이달 1일에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n번방 사건' 관련 발언 논란이 불거지는 등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황 대표는 "무관용 원칙으로 철저한 수사와 단호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지만 공격은 이어졌다.

6일에는 김대호 통합당 관악갑 후보가 3040 세대를 비난했다가 당 선대위로부터 강력 경고를 받았다.

김 후보는 당 서울 권역 선거대책회의에서 "60대와 70대, 깨어있는 50대 민주화 세력들의 문제의식은 논리가 있다. 하지만 30대 중반에서 40대의 (주장은) 논리가 아니다. 그냥 막연한 정서이며 무지와 착각"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 분들이 대한민국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했는지에 대한 구조와 원인, 동력을 모르다보니까 기존의 발전동력을 무참히 파괴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30~40대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종로 평창동에서 열린 황교안 종로구 후보 선거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6/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도부, 구설수에 강력 경고…깜깜이 선거에 막말만 부각?

황 대표는 김 후보의 발언에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개인이 한마디 한 것을 당의 입장처럼 보도하는 건 삼가줬으면 좋겠다"며 "관악갑에 출마하는 사람이 30·40대를 얘기한 건 그 사람 성격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연일 계속되는 막말 논란이 코로나 사태 와중에 역대 최악의 '깜깜이 선거'라는 오명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공약 대결이 실종된 데다 통상적 선거운동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의 말실수를 집중 공격하는 방법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정치권 한 인사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당의 메시지를 일원화하고 돌발 발언을 최대한 자제시키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각 정당이 지나치게 막말 논란으로 공방을 벌이는 것도 국민적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