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1인 50만원" 제안 이어 이해찬 "전국민에 지급…4인가구 100만원"
총선후 국회 논의전망…재원 놓고 '여, 2차 추경·통합, 예산 항목변경' 대립
세대·지역폄하 논란에 막말 경계령…통합당 후보 "30·40대 무논리"·이해찬 "부산 초라"
여야가 앞다퉈 전국민 지원 공약을 내놓으면서 선거를 앞둔 '포퓰리즘' 아니냐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토론회 참석한 이낙연-황교안 |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부산 선대위에서 "지역·소득·계층과 관계없이 모든 국민을 국가가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소득하위 70%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여야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한다면 정부 역시 지체 없이 수용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긴급재난지원금을 결정하기 위한 당·정·청 협의 과정에서도 재난지원금 규모와 지급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당시 기획재정부는 재정 여력 등의 이유로 규모와 지급 대상 확대에 사실상 반대했으며, 정부는 지난달 30일 소득 하위 70% 가구에 4인 기준 가구당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부산 합동선거대책위원회 |
민주당은 지급 규모는 유지하고 대상만 확대할 경우 필요 예산이 기존 7조1천억원에서 3~4조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를 위한 2차 추경에 더해 3차 추경도 거론되고 있다.
거리유세 등장하는 황교안·김종인 |
통합당은 자료에서 "피해·취약계층에 지원이 집중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정부 방침이 '소득 하위 70%'로 정해진 현 상황에선 총선 중립성을 훼손하지 않아야 하고, 70% 이상 상위 소득자 중에도 여행·항공업계 등 실질적 피해를 본 계층이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황 대표는 지원 시기와 예산 조달 방식을 놓고서는 입장을 달리했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가 위기 상황에선 국민에게 신속하게 실효성 있는 지원을 해주겠다는 판단하에 일주일 이내에 국민에게 지원금을 드리자고 했다"며 "정부의 추가 재정 부담 없이 기존 예산 중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조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과 인사하는 손학규 |
민생당 장정숙 원내대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이달 중 지급하기 위한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의 전국민 지급 추진 방침을 환영한 뒤 "1인 가구든 4인 가구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개인당 100만 원은 지급해야 이 중대한 위기를 극복할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본격적인 논의는 정부가 2차 추경안을 제출하고 총선 이후에나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여야의 지원 규모와 재원 조달 방식 등 세부 내용에 대한 입장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된다.
발언하는 심상정 대표 |
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들며 여야 모두 돌발 변수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지만 이날 여야는 잇달아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통합당은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가 공식석상에서 '30대와 40대는 논리가 없다'는 발언을 해 여당 등으로부터 '30·40대 비하' 발언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김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사과했지만 통합당은 엄중 경고를 결정했다.
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이 나란히 구설에 올랐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선대위 회의에서 언행 조심을 주문했지만, 이후 부산지역 교통공약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제가 부산에 올 때마다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해 '막말' 비판을 받았다.
이 위원은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토론회 리허설 과정에서 코로나19를 '우한 코로나'라고 실수로 언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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