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서부권 공략…파주→고양→김포 돌며 '한 표' 호소
'심상정 맞대응' 문명순 후보도 지원…"확실히 될 새 인물에 표 몰아달라"
"지혜 모아 위기의 계곡을 빨리 건너야"…연설 중 코로나 사망 의사 위한 묵념
이낙연, 파주 윤후덕-박정 후보 지원 유세 |
(파주·고양·김포=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6일 경기 북서부권을 훑으며 표심 몰이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이날 경기 파주와 고양, 김포를 차례로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극복과 대한민국의 전진을 위해 싸움 대신 일을 하는 후보를 국회로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유세차에 올라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이기겠다'는 각오를 다진 뒤 "IMF보다 더 광범하고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참혹할지도 모르는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며 "이 위기의 강, 고통의 계곡을 한 분도 낙오하지 않도록 모두 손 잡고 건너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호남 출신인 이 위원장은 전라도 사투리를 동원해 미래통합당에 대한 쓴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이낙연, 고양 홍정민ㆍ이용우 후보 지원유세 |
이 위원장은 "싸움은 편할 때 하는 것이 아니오. 급할 땐 우선 일부터 하고 봐야 할 것 아니오"라며 "숨넘어가게 급해 죽겄는디, 뭔 싸움을 허자고 막 덤벼싸요. 그건 안되는 것 아닙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일을 해 위기를 극복하고, 따질 것은 그다음에 따져도 충분하지 않겠나"라며 "생각이 다르더라도 싸우지 말고, 하다못해 몇 달이라도 참고 위기의 계곡을 빨리 건너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여당의 코로나19 대응에 공세 수위를 높이는 야당에 '협력하자'는 메시지를 발신,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서로 지혜를 내고 어깨를 빌려줘 기대게 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싸우는 사람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 위원장은 또 임대료 20% 인하 운동, 과식 투쟁, 중소기업의 진단키트 개발 등을 거론, "국민이 위대하기에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전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진단키트와 관련해선 "우리에게 웬만해선 머리를 숙이기 싫어하는 일본도 도입하는 것 같다"며 자부심을 갖길 당부했고, 임대료 인하 운동에 대해선 "건물주분들도 힘들지만 기왕 인심 쓰신 거 조금 더 쓰시면 어떠신가 염치 불구하고 말씀드린다"고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다 확진 판정을 받고 사망한 경북 경산의 내과의사 A씨를 애도하는 묵념을 연설 도중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지역 후보들에 대한 '맞춤형' 응원 메시지도 전달했다.
윤후덕(파주갑) 후보에 대해 "적이 없이 친구가 많은 정치인"이라고 소개했고, 박정(파주을) 후보에 대해선 "실물경제를 가장 잘 아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김포 총선 지원 나선 이낙연 위원장 |
'정치 신인' 홍정민(고양정) 후보에 대해선 "청년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했고, 이용우(고양정) 후보에 대해서는 "경기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을 책임질 인재"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경기 고양갑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대결하는 민주당 문명순 후보에게는 "이제까지의 인물과 방식으로 한계를 느꼈다면 새로운 인물과 방식으로 다시 도전해 봄이 어떤가"라며 힘을 실었다.
이곳에서의 민주당과 통합당, 정의당의 '삼자구도'를 염두에 둔 듯 "여론조사를 더러더러 보는데, 웬 애간장을 그렇게 녹이나"라며 "확실히 될 사람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서 이 위원장의 '선거운동 점퍼'를 둘러싼 해프닝도 있었다. 고양시장 앞 유세차에 오르기 전 지역 선거관리위원회가 "이 위원장이 점퍼를 입을 수 없다"고 안내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위원장은 다른 지역에선 같은 점퍼를 입고 유세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직선거법은 다른 정당이나 선거구가 같거나 일부 겹치는 다른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을 규제하는데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위법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날 유세장에는 100∼400명의 인파가 몰렸다. 그러자 일부 현장에서는 '팔 벌리기' 등을 통해 공간을 두자는 제안도 나왔다.
이 위원장은 경기 북서부권 지원 유세에 이어 자신이 출마한 서울 종로로 복귀, 혜화동 상가를 방문하며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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