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합의 노력에도 코로나19발 수요충격 더 악화될 것
씨티그룹, 브렌트유 배럴당 17달러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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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감산 합의 기대감에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되레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CNBC가 애널리스트, 트레이더 등 30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사우디와 러시아, 미국간의 감산 합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충격이 2분기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CNBC는 전 세계 석유 거래량의 70%를 차지하는 브렌트 원유 선물의 경우 이번 분기 평균 20달러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사 대상 30명의 전문가들 중 일부는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모두 한때 일시적으로 배럴당 1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요하네스 베니니 JBC에너지 연구원은 "세계 석유의 3분의 1을 공급하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경쟁국들은 현재의 수요충격을 막을 의지도, 막을 수도 없기 때문에 합의를 한다 하더라도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원자재 무역업체인 트라피구라의 수석 경제학자 사드 라힘은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4월에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3000만배럴 이상 감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국제유가 하락을 전망하는 비관적 전망이 잇달아 나오는데는 코로나19발 수요충격이 예상보다 강하고, 오래 지속되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산유국들이 시장균형을 맞추기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을 지는 모르지만, 이미 늦었다"고 논평했다.
국제에너지기구의 파트히 바이오롤 전무이사는 "하루 1000만배럴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도 석유 재고는 하루 1500만 배럴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브렌트유가 2분기 배럴당 평균 17달러로 전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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