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조정 최소화·급여 조정해 노사 고통 분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한달간 모든 노선 운항을 중단하는 ‘셧다운’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이 직원 350여명을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전체 직원의 약 20% 규모로 당초 계획보다 절반 정도 줄어든 인원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전 근로자대표와 회의를 열고 구조조정 규모를 전체 인원의 5분의 1인 350여명 이내로 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이스타항공의 전체 직원 수는 비정규직을 포함해 1680여명으로, 정규직 중 구조조정 대상은 300명 이하 정도가 될 예정이다. 코로나 사태로 항공사에서 대규모 정리해고가 이뤄지는 것은 이스타항공이 처음이다.
이스타항공 항공기. /이스타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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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보유 항공기가 줄어들 것을 고려해 직원의 45% 정도인 750명을 구조조정하려 검토했으나, 노사간 고통 분담을 통해 인력조정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자금난에 빠진 이스타항공은 이미 항공기 23대 중 2대를 리스사에 반납했으며, 추후 8대도 추가로 반납할 예정이다. 또 임직원의 2월 급여 60%를 체불한 데 이어 3월에는 아예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지난달 30일에는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 대해 이번달 1일자로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이번 회의에서 구조조정 인력을 최소화하는 대신 급여 조정 등 노사 상생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경영 정상화 이후 신규 인력이 필요할 시 퇴직자를 우선 채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방안을 근로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노사가 사업량 축소에 따라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세부적인 사항은 노사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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