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은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 대화방의 시초격인 'n번방' 운영자 '갓갓' 수사와 관련해 6일 "상당히 의미 있게 접근 중"이라고 밝혔다.
민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있는 본청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아직 추적 중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곤란하다"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구속된 조주빈(24)이 운영한 성 착취 영상 공유방 '박사방'은 'n번방'의 연장 선상에서 만들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갓갓' 수사와 관련해 "수사 단서로 삼을 만한 몇 가지 내용을 토대로 추적하고 있다"며 "사이버 수사 경험이 많은 본청의 총경을 경북지방경찰청에 투입해 지원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뤄진 성범죄와 관련해 지금까지 147명을 검거해 25명을 구속했다.
민 청장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운영하며 범죄자 검거와 피해자 보호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범죄 유형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하면서 범인들 사이에 조직성이 있는지도 검증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 등을 계기로 '2020년 여성안전 종합 치안 대책'을 수립해 시행 중이다. 이 대책에는 범죄 유형별 여성폭력에 대한 맞춤형 단속·수사, 피해자 보호·지원제도 내실화 등이 담겼다.
경찰은 청와대 하명수수 의혹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검찰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검찰로부터 돌려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민 청장은 "경찰은 사인을 규명하고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반환받아 수사에 필요한 부분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런 과정을 거쳐 변사사건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마스크 유통질서 회복을 위한 수사를 벌인 결과 지금까지 마스크 매점매석 행위 등과 관련한 총 258건을 적발해 586명을 검거했다.
마스크 판매 사기를 단속한 결과 1천321건에 해당하는 215명을 붙잡았다. 이중 구속된 사람은 97명에 달한다.
코로나19 허위조작정보·개인정보 유포 등과 관련해서는 109건을 적발해 172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큰 유흥시설, PC방, 노래방 총 8만2천892곳을 점검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업소 1만270곳을 확인,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했다. 그 과정에서 무허가 영업 등을 한 업소 171곳을 단속했다.
경찰은 중앙사고수습본부으로부터 외국인 1천202명의 소재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1천123명을 파악했다. 나머지는 추적 중이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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