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앞두고 여·야 지난 주말 유세 총력전
이낙연 "미워하지 말자" 발언에 황교안 "모든 것 무능한 정권 문제"
임종석 등 후보자 지원 유세도…김종인 통합당 선대위원장 세종 등 지방행보
이해찬 민주당 대표 세종 찾아 격려 지지…오늘(6일)부산 선대위 참석
4·15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왼쪽)가 지난 5일 오후 종로구 무악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종로구 평창동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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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 표심을 호소하는 여·야 유세전이 치열하다. 지난 주말 여·야는 전국 곳곳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자들 대부분은 거리로 나가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후보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종결', '문재인 정권 심판론' 등을 꺼내들었다.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논란을 필두로 현 정권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낙연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후보 황교안 대표가 지역 주민들을 만나 한 표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4일 종로 명륜동 유세에서 "우선 저부터 황 대표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미워하지 않겠다"며 "혹시 제 마음속에 (황 대표를)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입을 꾹 다물고 반드시 참겠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 그리고 (황 대표 지지자들도) 저 이낙연을 미워하지 말아달라"며 "우리는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할 처지"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서는 "위기의 계곡은 아직도 우리 앞에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며 "위대한 국민을 믿고 우리 앞에 놓인 위기의 강, 고통의 계곡을 국민 어떤 분도 낙오하지 않고 건널 수 있도록 모두 손을 잡아야 한다. 서로 이해하고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모든 것은 무능한 정권의 문제다. 권력에 눈먼 자들이 제구실을 못 해 우리가 지금 험한 꼴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이들을 미워한다. 내 아버지, 어머니의 자부심마저 망하게 하지 않았느냐. 나에게 저주를 일으키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다만 황 대표는 이후 해당 글을 삭제했다.
황 대표는 이날 가회동 유세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꺼내 들었다. 그는 "코로나 19로 경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 이전에도 우리 경제는 이미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에 코로나 19사태가 생겨서 더 힘들어진 것인데, 이것도 코로나 탓하고 또 야당 탓하고, 민주시민 탓한다"면서 "남 탓 정부 누굽니까?"라고 물었다.
또 "소득주도성장 폐기해야 경제 살아난다고 했는데 계속 고집하고, 그 결과로 소상공인들이 문 닫게 생겼고, 자영업자 다 굶게 생겼다"면서 "고집불통 정권을 4.15 총선에서 심판해,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이수진 후보 지원유세를 하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왼쪽). 오른쪽은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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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석 "싸움꾼 몰아내자" vs 나경원 "절대 묵과할 수 없는 정치 선동"
총선에 나서는 후보자들의 지원 유세도 이어졌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5일 서울 동작을 후보 이수진 전 부장판사 유세 현장을 찾았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대전, 충청, 세종 지역을 누비며 자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세종을 찾아 격려 지지에 나섰다.
임 전 실장은 지지 연설을 통해 이 후보자 상대인 나경원 통합당 후보를 겨냥해 "국회가 싸우지 않고 일하시기를 바라시는 여러분, 싸움꾼을 몰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국민이 보여주는 질서와 높은 시민 의식은 전 세계를 경탄시키고 있다"며 "이 어려운 국면에서 믿을 수 있는 대통령이 있다는 것도 대한민국에겐 정말 다행한 일"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친문 비리 게이트 수사로 궁지에 몰리고 있는 임 전 실장이 국민을 기만하는 궤변을 쏟아내고 있다. 정권심판 민심이 불안한 나머지 거짓말 후보자까지 비호하고 나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저를 향한 임 전 실장의 독설과 음해는 절대 묵과할 수 없는 정치 선동"이라며 "문재인 정권 3년 내내 국회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고 간 주체가 바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다. 야당을 궤멸의 대상으로 여기고 국회를 우습게 여기는 문재인 정권의 핵심 인물인 임 전 실장이 감히 싸움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다니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난했다.
이어 "민생 파탄, 경제 추락, 안보 와해에 대한 반성은커녕 국민을 대신해 진실을 외치고 정의를 부르짖은 야당을 비난하기에 바쁜 임 전 실장이 이 정권의 오만과 무능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인 통합당 선대위원장(좌), 이해찬 민주당 대표(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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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조국 살릴 것이냐, 경제 살릴 것이냐" vs 이해찬 "가장 중요한 것 유권자들에 대한 진정성"
김종인 통합당 선대위원장은 대전과 충청, 세종 지역을 찾아 정권 심판론을 부각했다. 그는 이날 오전 대전 중구 이은권 통합당후보 선거 사무실에서 열린 '대전 권역 선거 대책회의'에서 "우리나라 선거 사상 이런 모습을 처음 볼 것으로 생각한다. 어떻게 선거전에서 어느 특정인(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살리자는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했다.
이어 "이 사람은(조 전 장관은) 이미 국민 마음속에서 탄핵을 받아 물러난 사람"이라며 "한 달 동안 법무부 장관을 하다 물러난 조국을 다시 살리자고 하면서 멀쩡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엄중한 시기에 과연 정부·여당이 (조 전 장관을) 선거 상황에 가져다 놓고 끌고 가는 게 옳은 것이냐는 대전 유권자들도 충분히 판단하리라 생각한다"며 "조국을 살릴 것이냐,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것이냐.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는지는 삼척동자도 알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날 충북 청주흥덕 정우택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변종의 변종이 속출하게 될 바이러스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지킬 '국가 감염병 방어체계'를 구축해야 한다"했다.
김 위원장은 "일주일 전 코로나 비상경제 대책으로 못 쓰고 남게 될 예산의 항목을 빨리 전환해서 100조를 조성하라고 정부에 조언했지만, 말이 없다"며 "더 이상 조언하지 않고 선거에서 압승해 '책임지는 야당'으로 국회 입법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날 오후 세종시 국회세종의사당 예정부지에서 세종을에 출마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만나 "김병준 후보는 노무현 정부 당시 세종시를 설계하면서 세종시를 있게 한 후보"라며 "세종시가 무슨 문제가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가장 많이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지난 3년 동안 뭘 했는지 시민들은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바꿔야만 세종시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세종을 찾아 세종갑 후보인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지 격려했다. 이 대표는 홍 후보에게 "선거가 열흘 남았으나 앞으로 어떤 문제나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신중하고 겸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진정성"이라고 했다.? 이에 홍 후보는 "전국 선거가 쉽지 않은데 이 대표님께서 찾아주셔 감사드린다"며 "유권자들께서 정권 안정에 힘을 모아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 대표가 6일 부산에서 열리는 선대위 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 대표를 포함해 황희두 공동선대위원장, 윤호중 총괄선대본부장, 현근택 대변인, 이화영 유세본부장, 김현 네트워크본부장, 허권 노동존중실천단장 등이 참석한다.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이종걸·우희종 상임선대위원장과 권지웅·전용기 후보자도 참석해 부산 총선 승리 등에 대한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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