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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경기도, 배민 견제 위해 ‘공공배달앱’ 개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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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의 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와 제휴 방식 유력

세계일보

마스크를 쓴 채 코로나19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의 모습. 경기도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배달앱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배민)’의 수수료 부과 방식 변경에 맞서 경기도 스스로 ‘공공배달앱’을 개발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앞서 전북 군산시가 지난달 13일 출시한 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가 나름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군산시의 도움을 받겠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극심한 이때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 업체들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일방적 이용료 인상으로 과도한 이윤을 추구하며 자영업자들을 나락으로 내몰고 있다”고 배민을 비판했다.

배민은 최근 수수료 체계를 정액제에서 주문 한 건당 5.8%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후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비용이 너무 올라 수익을 내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푸념과 성토의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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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공공 배달 앱 ‘배달의 명수’. 군산시 제공


이 지사는 이를 겨냥해 “공정한 시장경제질서를 어지럽히는 독점과 힘의 횡포를 억제하는 것은 공정거래위원회만이 아니라 지방정부를 포함한 모든 정부기관의 책무”라며 “입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이를 기다리지 않고 공공앱 개발 등 지금 당장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공 배달앱 개발과 관련, 이 지사는 ‘배달의 명수’라는 공공 배달앱을 운영 중인 군산시와 제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강임준 군산시장과 통화해 군산시가 최근 개발한 ‘배달의 명수’ 상표 공동 사용을 동의받았고, 이 분야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고 했다.

군산시가 지난달 13일 출시한 공공 배달앱 ‘배달의 명수’는 지난 2일까지 20여일 동안 총 5344건의 주문을 처리했다. 금액으로는 1억2700여만원어치에 해당한다.

출시 후 첫 주말 이틀 동안 하루 평균 242건이었던 주문 건수가 보름 만에 355건으로 50%가량 증가했다. 그러자 이 앱에 가입한 군산시민도 5138명에서 지난달 말 기준 1만8654명으로 3배 이상 폭증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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