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을 김민석 vs. 박용찬 vs. 이정현
17~20대 여야 2승2패 격전지
김민석, 여의도 재입성 노크
박용찬, 지역 토박이 민심 공략
이정현, 정치개혁 적임자 강조
4·15 총선 주요 격전지 중 하나인 서울 영등포을에선 '돌아온 민주당 아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지역 토박이' 박용찬 미래통합당 후보(가운데), '신(新)정치개혁' 이정현 무소속 후보가 치열한 3자 대결을 벌이고 있다. 김민석·이정현 후보는 5일 대림동 일대에서, 박용찬 후보는 여의도 주택가 등지에서 선거유세를 펼치며 바닥 표심을 다졌다. 사진=송주용 전민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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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을은 서울지역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다. 17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현재의 여권과 보수정당 후보 간 역대 전적은 2승2패로 팽팽할 만큼 선거 초반 우열을 가늠하기가 힘든 지역이다.
20대 총선에선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후보(41.05%)가 권영세 새누리당 후보(37.70%)를 꺾었다.
이번 4·15 총선에선 코로나19 사태와 현 정부 중간평가론, 정권안정론, 경제변수 등 핵심 현안 외에도 유권자의 관심이 쏠리는 영역은 '보수 통합' 변수다. 친박 핵심이자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보수진영의 이정현 의원이 '험지출마'를 기치로 내걸고 무소속 출마라는 단기필마를 택했다.
범중도보수 진영의 통합을 겨냥한 미래통합당은 언론인 출신 박용찬 후보를 내세워 잃어버린 고토 회복을 겨냥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 지역에서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민석 후보가 현역 신경민 의원을 경선에서 꺾고 본선에 올라 여의도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김민석, 돌아온 차세대 주자
오후 3시. 대림중앙시장에서 김민석 민주당 후보의 유세가 시작됐다. 시장 구석구석을 누비던 김 후보를 알아본 시장 상인들이 다가와 '셀카'를 찍었다. 한 주민은 "확실히 돼. 이번에 아주 좋아"라며 김 후보의 어깨를 두드렸고, 채소가게 주인인 한 유권자는 "많이 응원할게요. 비례는 5번이죠?"라며 주먹인사를 나눴다. 금은방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김 후보의 손을 끌고 점포로 가 편안하게 안부를 묻고 대화를 나눴다. 김 후보 측은 민주당의 차세대 주자이자 '영등포의 아들'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그는 "저는 지역의 여러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추진력과 정책역량을 갖췄다"며 "영등포 주민들은 저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다. 지역을 가장 확실히 바꿀 수 있는 저를 주민들이 선택해 주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보수진영이 분열된 상황에 대해선 "결국엔 보수진영도 한 명의 후보로 좁혀질 것으로 본다"며 "보수분열과 상관없이 저의 길을 걷고 있다. 주민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며 현장의 답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용찬 "새로운 리더십 되겠다"
같은 날 오후 1시20분, 여의도 주택가에 선거 로고송이 울려 퍼졌다. 45년 전부터 여의도동에 살고 있는 박용찬 통합당 후보는 자신의 첫 선거유세 연설을 위해 이웃들 앞에 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유권자들이 뜸한 채 거리는 한산했지만 곳곳에서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열고 지켜보며 환호해 주는 주민들도 있었다. 박 후보는 이들을 향해 주민의 공복이 돼 열심히 일할 기회를 달라면서 소중한 한 표를 호소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여의도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저는 청년과 중장년 내내 한 번도 이곳을 떠난 적이 없다"며 '지역 토박이 후보'임을 강조하면서 실생활 민심을 공략했다. 이어 "영등포에 새로운 리더십이 되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보수진영 간 분열 우려에 대해선 "문 정부의 종식을 말하면서도 문 정부를 사실상 도와주고 있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연고가 있는 제가 적임자"라며 무소속 이정현 후보를 정조준했다.
■이정현 "무소속이 정치개혁"
오전 7시. 박근혜정부의 홍보수석 등을 거친 친박계 출신 이정현 무소속 의원은 신발끈을 단단히 조여맸다. 수도권 험지출마를 자처하며 정치적 불모지인 전남 순천 지역구 의원에서 서울 핵심지역인 영등포을에 출사표를 던진 이 후보는 '정치개혁'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바쁜 일정에 전날부터 목이 쉬었다는 이 후보는 "여당도 야당도 잘한 것이 없다"며 "무소속인 저 이정현이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힘차게 외쳤다. 그는 "국민들은 사실상 여당도 야당도 아닌 무소속"이라며 정치혁신을 위한 무소속 국회의원의 중요성을 호소했다.
이어 "저는 당대표와 청와대 수석, 3선 국회의원으로 일한 사람"이라며 "일을 주도해온 사람으로서 일하는 법을 안다. 영등포 발전을 해낼 수 있다"고 경륜과 능력을 강조했다. 40대 박모씨는 "예전에 국회에서 연설하는 걸 보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며 "정치판에서 여러 활동을 해온 분이라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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