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송파구 잠실호수교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폐쇄된 석촌호수에 활짝 핀 벚꽃을 감상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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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세계 경기가 침체단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이어 추가경정예산의 신속한 집행 등 대응책도 주문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발간한 '최근 글로벌 경기동향 및 주요 경제이슈' 보고서에서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베트남 등 주요국가의 경기상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판단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들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코로나19 영향이 일부 반영된 미국 IHS 마킷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PMI)지수는 각기 48.5포인트, 39.1%포인트로 전월(50.9포인트, 49.4포인트)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로존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조업 PMI가 2월 51.6포인트에서 31.4포인트로 대폭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저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1분기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하락이 불가피하다"면서 "코로나19가 지속될 경우 경기침체 국면에 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소비부진 및 투자·수출증가율 하락에 더불어 디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된다. 경기선행지수는 이미 지난 2018년 3월부터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지속적 경기둔화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원 측의 분석이다.
이밖에 일본은 올들어 산업생산 및 소비·수출이 감소하고 있고, 인도도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에 대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충격과 소비절벽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제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신흥국 자본유출 등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경제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급랭을 막기 위해 올 상반기 재정집행률을 제고하고 신속한 추경집행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요절벽 시기 수출업체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수출 회복에 집중해야 하다"고 조언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아울러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심화가 경제주체의 심리 악화를 야기,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방지해야 한다"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국제적 공조체제도 강화해야 하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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