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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전기차 대세는 ‘불변’…유가 요동에도 전기차∙배터리는 쭉~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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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니로EV는 유럽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사진 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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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지만 ‘전기차 대세’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거엔 유가가 떨어지면 내연기관차 수요가 늘고 전기차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이 있었지만, 이젠 전기차가 공고한 미래 트렌드로 자리 잡아 전기차나 배터리 업황이 유가에 영향받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가 급락으로 인한 전기차 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지역마다 영향이 다르지만, 탄소배출 저감 정책이 (시장에)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원유 감산 협의 발언으로 서부텍사스원유(WTI) 등 국제유가가 20% 넘게 폭등했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60% 가까이 떨어진 25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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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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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유럽서 가솔린·디젤차 아예 판매 못 해



한 연구원은 “탄소배출 저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를 확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유가 급락은 유럽 전기차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미국 시장의 경우 연방정부 차원의 탄소배출 감축 시스템이 없는 점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기차 신규 모델 출시가 늘고, 전용 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는 2022년부터는 미국에서도 유가가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최근 전기차 보조금을 2년 연장했다. 전기차 확대 정책이 계속되는 한 중국 시장에서도 유가가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것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기차 도입 초기에는 차 값이 비싼 전기차를 사서 유지하는 비용과, 차 값이 싸지만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내연기관차를 비교하는 소비자가 많았다”며 “따라서 유가의 향방에 따른 연료비·세금 등이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2025년부터 네덜란드∙덴마크∙노르웨이 등에선 가솔린∙디젤차의 판매가 아예 금지된다”며 “내연기관차의 존재 자체가 없는 상태에선 유가가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내 내연기관 중고차가 팔릴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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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바라 GM 회장이 지난달 4일 미국 미시간 GM테크센터에서 GM 전기차 기술과 플랫폼 '얼티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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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보다 내연기관 중고차 팔릴지 걱정해야”



고 센터장은 “지금 국제유가가 관심을 받는 것은 체계적 위험, 즉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인가 등 거시적인 이유에서이지, 섹터별∙기업별 영향에 대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제 유가와 전기차 시장과의 상관관계가 희미해졌다는 얘기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잇따른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기차 배터리 수요 타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3~4월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할 전망”이라면서도 “전기차 판매량과 배터리 출하량 감소 폭은 내연기관차보다 완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의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높아졌고, 2월까지 배터리 공급 부족으로 재고 수준이 낮아 전기차 배터리 수요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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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 기반의 두 번째 양산차 ID.4를 공개했다. 사진 폴크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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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지난 2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5.8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데 따른 것이다.

한편 전기차 정보업체 EV-세일즈는 2025년까지 유럽의 전기차 비중이 전체 차량의 20%, 중국은 12%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2019년 3만832대에서 2025년엔 9만9822대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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