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25% 올라 ‘배럴당 25달러’
한때 35%…러측 부인에 폭 줄어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67%(5.01달러) 상승한 25.3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기록한 23.81% 오름폭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국제유가 기준이 되는 6월물 브렌트유도 21%가량 급등했다.
이날 유가를 좌우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한 내 친구 ‘MBS(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방금 통화했다”며 “그들이 약 1000만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감산이 이뤄지면) 원유와 가스업계에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곧이어 또다시 트위터에 “(감산량이) 1500만배럴에 이를 수도 있다. 모두를 위해 좋은 뉴스”라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측이 사우디와 통화를 부인하면서 장중 한때 무려 35%까지 치솟던 유가는 상승폭을 줄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석유 수요에 여전히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날 뉴스는 장기적인 갈등을 피할 수 있다는 희망의 빛을 밝혔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사우디와 러시아가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한 뒤 공격적 증산을 예고하면서 3월 한 달 동안 54% 이상 급락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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