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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2] 열린민주 비례표심 잠식에…민주, '박빙지역'에 화력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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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130석·비례 17석' 목표서 지역구 늘리고 비례 하향 조정 기류

'차분한 유세' 기조 계속…이낙연·이인영 전국 지원, 이해찬 시민당 집중

연합뉴스

이낙연, '이낙연 마스크' 쓰고 '기호1번'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 이낙연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거리에서 '이낙연 마스크'를 쓰고 출근길 시민들에게 '기호1번'을 만들어 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2020.4.3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차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열린민주당이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던 여권 지지자들의 비례 표심을 잠식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짐에 따라 '박빙' 지역구에 화력 지원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민주당은 애초 지역구 130석, 비례 17석 등 총 147석을 얻어 1당을 수성하는 것으로 이번 목표를 잡았다. 그러나 열린민주당의 비례 표심 잠식 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비례 의석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지역구 의석에서 이를 보충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열린민주당은 3일 한국갤럽 총선투표 의향 비례대표 정당 조사(3월 31∼4월 2일·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2명 대상·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시민당은 21%였다.

지난주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59%가 시민당을 선택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 44%만 시민당을 선택하고 19%는 열린민주당, 12%는 정의당을 각각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시민당' 구호를 알리는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시민당 지지율이 올라가고 열린민주당 지지율은 떨어질 것으로 본다.

대구 수성갑 후보인 김부겸 의원은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처음부터 비례당이라는 이름의 위성정당이 나올 때부터 이런 혼란이 예견됐던 것 아니냐"고 쓴소리를 하면서도 "하지만 어려울 때, 혼란스러울 때는 그래도 당 지도부가 규정하고 요청하는대로 협력을 해주는 게 맞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도부의 '시민당은 띄우고 열린민주당은 선 긋기' 전략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지율 조정이 있더라도 시민당이 애초 목표한 비례 17석까지는 어렵다고 보고 '플랜B'에 본격 착수하는 분위기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전날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1당을 하기 위해서는 145석 가까이 돼야 할 것 같다"며 "그러려면 지역구에서 130석 정도의 목표를 세웠는데 비례에서 조금 변수가 생겨서 지역구 목표 의석을 조금 더 올려야 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구 의석 확보 목표 상향을 위해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접전을 벌이는 경합 지역에 당 차원에서 지원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차이가 미세한 지역 같은 경우 조금 더 총력을 기울여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을 쓰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최지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정책 협약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최지은 후보가 3일 부산 강서구 후보 선거 사무실에서 공약 이행 정책 협약식을 갖고 있다. 2020.4.3 handbrother@yna.co.kr



대표적인 접전 지역인 서울 광진을의 경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까지 지원에 뛰어들었다. 양 원장은 전날 광진을 후보인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민주연구원의 공약이행 정책협약을 맺었고, 임 전 실장도 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양 원장은 이날도 부산 북강서을 후보인 최지은 전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 금정 후보인 박무성 전 국제신문 사장, 경남 양산갑 후보인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경남 창원 성산 후보인 이흥석 전 마산창원노동조합 총연합 의장 등 전략지역 후보들과 협약을 맺는다.

선거까지 남은 12일간 민주당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물론, 양 원장, 임 전 실장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적 자원을 총동원해 접전 지역을 훑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전반적으로 '차분한 선거운동'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는 각 후보 캠프에 오는 5일까지는 온라인 유세 등에 집중하고 6일부터 오프라인 유세를 병행하도록 지침을 내린 바 있다.

6일부터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후보별 유세에서도 '차분한 선거운동' 기조를 지키기 위해 선거운동원 율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 지도부는 영상 유세로 전국 지역 후보를 돕는 한편, 각기 다른 지역을 나눠 찾아 화력을 쏟는다.

이날 이낙연 위원장은 강원 지역을 방문하고, 이인영 원내대표는 제주에서 열리는 시민당과의 선대위 합동 회의에 참석한다.

이 위원장과 이 원내대표가 '투트랙'으로 전국을 찾고, 출마를 하지 않아 '정당의 후보는 다른 정당 선거운동을 해선 안 된다'는 공직선거법 88조 위반 소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이해찬 대표는 시민당 지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4·3 희생자 추념식 참석한 여야 대표
(제주=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정의당 심상정 대표(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민생당 장정숙 원내대표가 참석해 있다. 2020.4.3 utz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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