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첫날, 각당 출정식 열고 거리로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 사진부터)가 각각 거리유세와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출정식, 국토 종주 등의 방식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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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마트 방문·황교안 새벽 버스 탑승, 첫 민심 청취 행보
손학규 5·18묘지, 심상정 차량기지 찾아, 안철수는 ‘달리기’
김부겸 ‘대선 도전’ 배수진…임종석·유승민 컴백, 지원 유세
화려한 음악과 선거운동원들의 현란한 율동, 떠들썩한 유세가 사라졌다. 4·15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여야 후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예년보다 조용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물리적 거리 두기를 이어가고 대면 접촉과 악수 등을 꺼리기 때문이다. 13일간의 선거운동 첫날, ‘코로나19 극복’과 ‘정권 심판론’ 등 여야의 메시지는 강하게 부딪쳤지만 막상 길거리에선 선거 열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 차분한 분위기 속 ‘강 대 강’ 메시지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선거 기조로 잡은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정국임을 감안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유세를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첫 유세로 서울 종로 한 마트를 방문한 자리에 선거대책위원들을 대동하지 않는 등 조촐한 행보를 보였다.
다른 후보들도 율동을 하거나 음악을 틀지 않고 조용하게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인천 선대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렵고 힘든 이때 통상적 방법의 선거운동은 안될 것 같아 출정식은 조용한 첫인사와 말씀으로 대신했다”고 말했다. 경기 남부 선대위원장인 김진표(수원무) 후보도 별도 출정식 없이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민주당은 코로나19로 물리적 거리 두기가 진행되는 오는 5일까지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되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유세차를 운영하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래통합당도 대대적인 유세보다 개별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메시지를 던지는 ‘공중전’ 방식 또는 출근길 인사 수준으로 조용하게 선거운동을 할 방침이다.
공중전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맡았다. 김 위원장은 경기 남·북부 지역구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자신 없는 정권” “코로나19로 우왕좌왕하던 정부” “한국 경제의 기반이 무너지기 직전” “어설픈 무당이 사람 잡는다” 등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공격을 쏟아냈다.
당초 일정에는 거리 유세가 아예 없었지만 경기 오산시에서 후보 측의 요청으로 김 위원장이 유세 차량에 올라 잠시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사랑의 재개발’이라는 노래를 개사한 선거 홍보 노래가 흘러나오기도 했으나 예전처럼 선거운동원들의 율동 등은 없었다. 당 관계자는 “예년 같았으면 이목을 끌기 위해 노래를 크게 틀고 현란한 몸짓을 보였을 텐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고려해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종로구 옥인동에서 새벽 마을버스를 타고 ‘첫차 유세’를 시작했다.
다른 정당들도 이날 일제히 출정식을 열고 총선 필승을 다짐했다. 민생당 손학규 중앙당 상임선대위원장과 지도부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지지 기반인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정의당은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이날 0시 경기 고양 지축차량기지를 방문해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심상정 대표는 “정의당이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위기를 막는 최전선에 서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코로나19 양극화는 막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정미 전 대표 지역구인 인천 연수을을 찾아 정의당이 대안세력임을 강조했다.
국토종주 2일차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여수와 광양 일대에서 ‘달리기’를 통한 유세를 계속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옷에 국민의당 비례대표 투표 기호인 ‘10번’ 번호표를 붙이고 뛰었다.
■ 잠룡들의 대선 전초전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잠룡’들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직접 출마한 후보들은 대선 출마와 연계해 ‘사즉생’의 각오를 밝혔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주자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선거 지원에 나섰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민주당 후보는 출정식에서 “잔도(棧道)를 불살랐다. 총선을 넘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고 했다. 대선 도전을 선언하는 배수진을 치며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출마한 서울 광진을을 시작으로 수도권 중심 지원 유세에 돌입했다.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통합당 유승민 의원도 구상찬(서울 강서갑)·김철근(서울 강서병) 등 수도권 후보 캠프를 방문해 문재인 정권 심판론과 통합당 자성론을 강조하며 중도 보수층 지지를 호소했다.
임지선·박용하·김상범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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