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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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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 - 12]한국당에 선두 내준 더시민, 열린당과는 ‘비례 내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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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시민, 민주당과 공동출정식

한국당, 분홍 점퍼 입고 유세

위성정당 서로 “꼼수” 비난

양정철, 김의겸·최강욱 겨냥

“노무현정신 생각 좀 하고…”

거대 양당의 비례위성정당이 4·15 총선 선거운동에서도 볼썽사나운 대결을 벌여 도마에 올랐다. 범여권의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적통’ 경쟁을 벌이며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모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선거법을 피해 이들을 지원하며 ‘꼼수’ 선거운동에 나섰다.

4·15 총선 선거운동 첫날인 2일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후보들은 분홍색 점퍼를 맞춰 입고 광화문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통합당과의 통일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엔 둘째 칸”이라고 적은 손팻말을 들었다. 원유철 대표는 어깨띠 없이 기호 없는 점퍼를 입었다. 이날 0시 동대문시장 행사 때는 기호를 가리기 위해 점퍼를 뒤집어 입기도 했다. 후보가 아닌 사람은 기호 적힌 옷을 입지 못하도록 한 선거법을 교묘히 비켜간 것이다.

민주당과 더시민의 ‘원팀’ 선거전도 꼼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양당은 이날 국회에서 선대위 공동출정식을 열었다. 전날에는 경기 수원에서 선대위 연석회의도 개최했다. 공동선대위는 불법이라는 중앙선관위 판단에 따라 각자 선대위를 꾸렸지만, 실질적으로 선거전은 함께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측은 서로가 꼼수라며 손가락질 중이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번 윤주경 후보는 CBS라디오에서 “(위성정당을) 비난하면서도 그런 당을 만드는 게 더 꼼수”라며 민주당과 더시민 측을 비판했다. 더시민 김가현 대변인은 원 대표를 저격해 “점퍼 뒤집어 입기 등 꼼수 선거운동으로 선거법은 피할 수 있겠지만,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은 피할 수 없다”고 논평했다.

거대 양당의 꼼수전, 비난전 속에 민심은 요동치고 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정당투표 선호도 조사에서 미래한국당은 선호도 25.1%로 20.8%의 더시민을 제쳤다. 미래한국당은 지난주보다 2.3%포인트, 더시민은 9.0%포인트 떨어졌다. 양당 모두 선호도가 하락했지만, 더시민의 낙폭이 더 컸다. 반면 열린민주당은 14.3%로 지난주보다 2.6%포인트 올랐다. 더시민과의 격차는 6.5%포인트로 좁혀졌다.

더시민과 열린민주당은 서로를 향한 공격 수위를 끌어올렸다. ‘적통 논쟁’으로 시작한 여권의 ‘비례 내전’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원장은 고민정 후보와 민주연구원의 공약이행 정책협약식 자리에서 열린민주당 후보로 나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비서관을 겨냥해 “매우 안타깝다”면서 “무엇이 노무현정신이고 문재인정신이고 민주당정신인지 좀 깊이 살펴보고 그런 선택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심진용·박순봉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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