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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라임 전주’ 김 회장 도피 중 간 큰 행각…우호세력 동원 회사 경영권 탈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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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동원 현 대표 해임안 상정 / 주도한 ‘심복’ 경찰 체포돼 불발

라임자산운용(라임자산)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김봉현(46)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잠적한 상태에서 우호세력을 동원해 회사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다 관련자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그 시도가 무산됐다.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이 지난달 30일 스타모빌리티 이사회에서 박모 사내이사를 통해 이모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자신의 측근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리도록 했다.

당일 이사회에는 김 회장 측에 해당하는 박 이사 등 3명과 이 대표 등 반대파 2명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김 회장이 원하는 인물이 대표이사가 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김 회장 측 이사는 박씨만 참석해 대표이사 해임안은 상정되지 못했다. 수원여객 횡령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이사 한 명을 소환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날 김 회장의 ‘오른팔’이자 그와 함께 스타모빌리티 자금 517억원 및 수원여객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스타모빌리티 전 사내이사 김모씨를 체포하기 위해 회사 인근에서 잠복 중이었다. 김씨는 김 회장의 지시를 받고 두 명의 이사를 이사회장에 데리고 가다 경찰에게 체포됐다. 이사회에 참석하려던 이모 이사는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에 소환됐고, 다른 한 명은 이사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경찰은 이 이사가 김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임의동행을 요청했다. 이 이사는 경찰 조사에서 “김씨가 본인은 이사회장에 들어가지 못하니 대신 녹음을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이사회 상황을 녹음해 김 회장에게 넘기려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검찰에 출석하지 않고 도피 중인 김 회장이 자신을 고소한 이 대표와 회사 자금관리인 등을 횡령 혐의로 맞고소한 사실도 알려졌다. 피고소인에는 이사회 당일 김 회장 지시를 받고 움직이다 경찰에 체포된 김씨도 포함됐다. 김 회장이 측근을 통해 회사를 장악해 회사 자금을 노리는 동시에 ‘꼬리 자르기’를 통해 법적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날 향군정상화추진위원회는 김진호 향군회장을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1952년 설립된 재향군인회 소속 회원들로, 전국대의원연합회와 공동으로 이번 고발을 추진했다. 이들은 “집행부가 라임자산 자회사를 대상으로 무리하게 상조회 매각을 밀실·졸속으로 추진했다”며 “급기야 상조업 경험이 전혀 없는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에 상조회를 매각하는 등 매각 과정에 많은 의혹이 쌓이고 있다”고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종민·이도형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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