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사회적 거리두기' 발맞추기…임종석·양정철 화력 지원
통합 김종인, 전국 돌며 '고공전'…황교안, 종로 '안방 지키기'
민주·시민당 공동출정식 '원팀' 강조, 통합·미래한국 '따로 또 같이' 전략
이낙연·황교안, 종로 거리 대전 |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이슬기 기자 =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개막한 2일 여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도 초반 표심잡기를 위해 전력을 걸고 전국 각지에서 선거 운동에 나섰다.
다만 국가적 위기 상황을 고려해 민생현장을 중심으로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4년 전 20대 총선 선거운동 개시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 등이 모두 서울 도심에서 대대적인 유세로 선거전 시작을 알렸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선거법 개정으로 인한 '비례정당'의 등장으로 여야가 '투트랙' 유세를 벌이는 점도 예전 선거와는 다른 풍경이다.
지지 호소하는 고민정 후보 |
민주당은 이날 0시 서울 종로구의 한 마트를 방문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경청 행보'를 시작으로 유세전에 돌입했다. 다른 선대위원들을 대동하지 않은 조촐한 규모여서 눈길을 끌었다.
이 위원장은 오전 지하철 1·6호선 동묘앞역에서 출근 인사를 하던 중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고, 오후에도 경복궁역 앞 등지에서 '나홀로' 유세를 이어갔다.
이날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도 각자 지역구에서 출근길 인사나 '온라인 출정식'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발맞춘 조용한 선거운동을 선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 세워진 더불어민주당(위) 버스와 더불어시민당 버스. 2020.4.2 charge@yna.co.kr |
강원 지역 선대위원장인 이광재(원주갑) 후보와 송기헌(원주을) 후보는 원주천 살리기 정화 활동을 선택했다. 충북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선거구에 나선 임호선 후보도 차량 없이 로고송도 틀지 않는 유세를 벌였다.
대전지역 박병석(서구갑)·박범계(서구을)·조승래(유성갑)·이상민(유성을) 등 후보는 '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 '코로나 일꾼론'으로 한 표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다만 현장별로 지원 유세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위원장 등 선대위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과 공동 출정식 행사를 개최했다.
출정식 장소에는 두 정당이 '원팀'임을 강조하듯 똑같이 '코로나전쟁 반드시 승리합니다'라고 쓰인 민주당과 시민당의 푸른색 버스 2대가 나란히 선보이기도 했다.
입장하는 김종인 |
김 위원장은 이날 수원에서 경기도당 선대위 회의를 시작으로 오산·용인·광주·남양주·의정부로 이어지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정권 실정을 비판하고 그 대안으로 통합당을 부각하는 메시지 발신에 힘을 쏟았다.
통합당 투톱인 황교안 대표는 오전 종로구 옥인동 마을버스 종점을 찾아 버스 기사들의 목소리를 들은 뒤 첫차에 탑승하고,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구입하는 등 스킨십에 주력했다.
발언하는 원유철 |
인천 서구갑에서 출마한 이학재 후보는 서구 서경백화점 앞에서 '방역봉사단' 출정식을 열고 선거운동을 방역 봉사로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하(원주갑)·이강후(원주을) 후보는 출근 인사 후 자유시장에서 방역 활동을 했다.
부산에서는 정동만(기장군) 후보가 선거사무원들과 함께 중학교 앞에서 방역 활동을 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고, 황보승희(중구·영도) 후보는 백화점 맞은편에서 음악이나 율동 없는 출정식을 열었다.
총선에 불출마한 유승민 의원은 마스크와 장갑까지 착용하고 구상찬(강서갑)·김철근(강서병)·김성동(마포을)·김은혜(성남 분당갑) 등 후보의 유세에 잇따라 동행하며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통합당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한 지지를 유도했다.
이날 통합당 경기도당 선대위에 참석한 한국당 원유철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 13명은 통합당의 상징색과 같은 핑크색 점퍼를 입었다.
원 대표의 왼쪽 가슴엔 한국당의 '기호 4번' 대신 '이번엔 둘째 칸입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미래한국당이 정당투표 용지에서 통합당의 지역구 투표용지와 마찬가지로 '둘째칸'에 위치한다는 점을 홍보하려는 전략이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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