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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막말 한방에 판도 바뀐다"… 여야 입단속 [4·15 총선 국민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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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촌구석" "文 무상급식" 발언
통합당, 결국 선대위원장이 사과
과거도 ‘노인폄하’ ‘이부망천’ 등
한마디 말실수가 선거판도 바꿔


4·15 총선을 10여일 앞두고 일부 후보자들의 '입'이 거칠어지고 있다. 여야 당 지도부와 후보들의 발언이 연일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막말정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성화로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까지 진입했다.

말 한마디, 글 한소절로 선거에서 '한방에 갈 수 있다'는 우려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여야는 '막말금지령'을 발동했다.

■쏟아지는 '말실수'에 여야 긴장

지난달 31일 인천 연수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정승연 후보는 '인천 촌구석' 발언으로 지역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같은 날 통합당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 진행자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임기가 끝나면 교도소에서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사과하며 "당원과 지지자들은 말 한마디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수 있음을 숙지해야 한다"고 '경계령'을 발동했다.

조수진 미래한국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대변인의 논평이 막말을 가열시킨다는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 비판과 비난은 다른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말실수'는 당 지도부도 피해갈 수 없다. 당 대표는 상대적으로 많은 발언권이 있고, 주목을 더 받는 만큼 조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호기심에 'n번방에 입장한 사람은 처벌을 달리할 수 있다" "교회 내 코로나19 감염 거의 없다" 등의 발언으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 "제 딸 경력단절 뒤 열심히 안 한다"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선거에 '독'…선거판도 좌우

선거를 앞두고 나온 말실수 한마디가 판세를 뒤집은 사례는 많다.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터져나온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이 대표적이다.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정 의장이 선거를 20일 앞두고 "60~70대 이상은 투표하지 않고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선 김용민 당시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후보가 8년 전 인터넷 방송에서 "노인들이 오지 못하게 엘리베이터를 없애자"고 말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고, 결국 낙선했다.

2018년 6·13 지방선거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정태옥 의원은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이부망천'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켜 탈당했다. 당시 인천시장 선거에서 유정복 한국당 후보는 35.4%의 지지에 그쳐 57.66%를 얻은 박남춘 민주당 후보에게 큰 차이로 졌다.

민주당이 야당 시절 쏟아낸 막말들을 살펴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해 '명박 박명(薄命·수명이 ?F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라고 표현해 비난 수위가 높았고 당시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등에서 모두 참패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막말이 사라져야 할 악습임이 분명한 가운데 최근 막말 유형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정치분석실장은 "과거에는 의도적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인신공격이 주였다면 최근 발언은 폄하를 의도하진 않았으나 실언을 해 여론의 반응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코로나19 등으로 민감한 상황에서 이슈를 잘 몰라 개념적으로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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