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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5G 시대 진입 이후 국내 장비 제조사는 일대 전기를 맞았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이 협업하는 생태계도 조성됐다.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글로벌 5G 투자가 본격화되며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가 늘었다. 5G 선제 투자가 유발한 선순환구조다.
장비 제조사 관계자는 “국내 5G 시장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매출 증가로 연구개발(R&D) 투자 여력도 확충했다.
올해 상황도 긍정적이다. 시스코는 2023년 세계 5G 이동통신 점유율이 10%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글로벌 주요국이 5G 투자를 본격화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요원한 전망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일본, 미국, 유럽의 5G 투자가 이어진다. 코로나19로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 활성화 카드로 5G를 활용한다.
우리나라는 상반기 5G 투자에 4조원이 투입된다. 이동통신 3사가 정부 방침에 따라 투자 규모를 늘리고 시기를 앞당겼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이달부터 장비 공급업체의 공급 여력을 감안해 장비 구매, 공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시장 중국은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등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가 5G 장비 입찰을 시작했다. 화웨이가 절반 이상을 싹슬이 했지만 우리나라 기업이 부품을 공급하는 ZTE와 에릭슨도 40%가량을 확보, 일정 부분 수혜가 예상된다.
일본 시장도 이통사 간 경쟁으로 신규 투자가 시작됐다. 제4 이통사업자 라쿠텐 모바일이 시장에 가세한 가운데 소프트뱅크를 시작으로 NTT도코모, KDDI 등 사업자가 5G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들 사업자는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설비투자를 확대해 내년까지 5G 보급률 9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우리나라 기업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유선 관련 장비 업체의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도 열릴 전망이다. 5G 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광케이블과 관련 장비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 증설 등을 통한 장비 업체 대응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서진시스템은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으로 거래선을 변경하자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베트남 공장 시설 확충을 위한 투자를 시작했다. 에이스테크는 지난달 신규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량을 기존 대비 3배로 확대했다. 글로벌 기업에 라디오 시스템(RU)과 5G 기지국 안테나 필터 유닛(AFU)을 공급한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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