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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5세대 이동통신

코로나19 위기, 5G 통신혁명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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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주현 기자] [편집자주] 5G(5세대 이동통신)가 상용화된 지 1년이 지났다. ‘세계 첫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서둘러 시작했지만 성장세는 빨랐다. 지난 2월 말을 기점으로 국내 5G 가입자 수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빠르지도 않은데 터지지도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품질 불만도 없지 않았다. 1주년을 맞은 5G 서비스를 점검한다.

[MT리포트] 5G 상용화 1년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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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홍보모델들이 서울에 위치한 한 빌딩 위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며 5G 상용화 1주년을 기념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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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서울병원이 5G 스마트 혁신병원으로 도약한다. 이 병원 디지털 병리 분석 시스템이 5G를 업무 혁신에 도입한 대표 사례다. 기존엔 수술 과정에서 떼어낸 조직을 수술실 옆에 마련된 병리 담당실에서 분석했다. 담당 교수들이 도보로 20분 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공간 제약 탓에 여러 명의 교수들이 함께 분석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디지털 병리 분석 시스템을 도입한 뒤 업무가 확 달라졌다. 5G 네트워크로 병원 내 병리과 사무실에서도 장당 4GB(기가바이트) 수준의 고용량 병리 데이터를 실시간 조회할 수 있다. 다양한 병리과 교수진이 함께 분석해 보다 신속하고 정교한 업무가 가능하다. 5G 자율주행 로봇도 도입했다. 수술 시 감염물이나 의료폐기물 등을 자동 처리하고 비품도 배달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9월 KT와 손잡고 5G 기반의 스마트 혁신병원 구축 사업을 진행해왔다.


5G 상용화 1년, 대중화 원년

이동통신 3사가 ‘5G 대중화 원년’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진짜 승부처는 B2B(기업간거래) 시장이다. 국내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하며 양적 성장을 거뒀지만 5G 타깃 시장은 일반 소비자 시장이 아니다.

AI(인공지능)·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결합한 5G는 생활 경제 전반에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5G는 공장·사무실·병원·자동차 등 기업 업무 및 생활공간 곳곳을 파고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1~4세대 이통통신 기술의 주된 고객이 일반 소비자였지만 5G 수요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빠른 속도와 짧은 지연시간, 높은 보안성 등 세 가지 장점 덕에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원격 회의·강의 등 B2B 분야 적용 영역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승부처 ‘B2B’…혁신 경쟁 시작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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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G가 스마트오피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미디어, 공공안전 등 B2B 영역에 적용될 경우 2030년까지 국내 시장에서만 약 42조원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유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입자 정체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던 통신사들에겐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다. 이통 3사가 5G B2B 시장 선점 경쟁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속사정이다.

SK텔레콤은 현재 30여곳의 B2B 산업 분야에 5G를 적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에 구축한 ‘프라이빗’(Private) 5G 네트워크가 대표적이다. 5G 기반의 AI(인공지능) 영상분석, AR(증강현실) 등 IT 기술들이 투입돼 똑똑한 공장을 만든다. 한국수력원자력과는 5G 스마트 발전소를 짓는다. 드론으로 실시간 댐과 수위를 감시하고, 현장상황을 공유한다. 서울시와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며, 연세대 의료원과 5G 디지털혁신병원을 구축하고 있다. 육군사관학교와도 손잡고 VR·AR기반 전투훈련 시스템을 만든다.

KT도 다양한 제조사들과 5G 기반 스마트 팩토리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짓는 건설 현장엔 5G 기반 자율운행 로봇을 투입한다. 커넥티트 카 영역에선 현대모비스와 손을 잡았다. KT는 국내 최초 자율주행 실증단지인 경기도 판교에서 5G 자율주행버스도 선보였다. 소방청, 세브란스 병원과 함께 5G 기반 응급의료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구축 중이며, 삼성서울병원에는 5G 스마트 혁신병원 사업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과 함께 상반기 중 드론 기체와 스마트드론 관제·영상서비스의 5G 통신망 연동을 완료한 후 드론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한다. 경기도 시흥경찰서와는 5G 드론 기반의 ‘스마트 폴리스’ 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10월엔 교육부와 AR·VR 기반의 실감형 교육 콘텐츠를 제작했다.


코로나19 위기 곧 기회, 5G 통신 혁명 가속화될 것

최근의 코로나19 위기가 역설적으로 5G 혁명을 더욱 가속화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26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한 토론회에서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모든 공장과 기업, 가정에서 AI, 5G, 빅데이터, 가상·증강현실(VR·AR) 등 디지털 혁신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위기가 기회가 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특히 재택·원격근무 확대로 5G 기반 실감 기술을 활용한 원격 가상회의와 교육이 적극적으로 도입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현모 KT 신임 사장은 취임사에서 “경제가 불안하지만 디지털 혁신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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