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가운데 교사·예비교사 있다면 교단에 못 서게 해야 "
'텔레그램 N번방' 가해자 엄중 처벌 촉구하는 교대생들 |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예비교사인 교대생들이 2일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가해자 엄중 처벌과 학교 성(性)인지 교육 강화를 정부에 요구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은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n번방 사건은 텔레그램이라는 생소한 매체를 이용해 '이례적인 일'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왜곡된 성 인식과 여성에 대한 성 상품·대상화가 용인되는 사회구조 탓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일이 아니다"면서 "본질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n번방 운영진은 물론 (성 착취물을) 공유하고 시청한 사람도 모두 가해자로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면서 "가해자 가운데 교사나 예비교사가 있다면 반드시 교단에 서지 못하도록 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교대련은 '스쿨미투나 '교대미투', 대학 내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들을 미온적으로 처벌해온 것도 n번방 사건을 야기한 요인 중 하나"라면서 "교육부가 스쿨·교대미투 발생 후 (이를 방지하고자) 교원양성기관 교육과정 개편을 약속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대에서 여전히 성교육이 형식적인 특강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인권센터가 설치된 교대는 단 2곳에 그친다"면서 "교육부와 교대 등 교원양성기관은 예비교사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대련은 "(우리사회에서) 왜곡된 성 의식이 '평범한 것'이 되는 과정에서 공교육은 그간 성인지 교육이나 인권교육에 너무 무관심했던 것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면서 "교육계 전체가 반성해야 할 일로 예비교사들도 교육계가 미뤄온 일들을 실현하는 데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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