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슬 연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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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베일 벗을 '사냥의 시간'이다.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이 우여곡절 끝에 심의를 마치고 안방극장에 착륙할 예정이다.
앞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개봉이 잠정 연기된 '사냥의 시간'의 배급사 리틀빅픽처스는 사태가 장기화되자 OTT 플랫폼 동아줄을 잡았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사냥의 시간'은 2월 26일 개봉을 목표로 제작보고회, 무비토크, 예능 출연 등 프로모션 일정을 소화해왔다. 한국 영화 최초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돼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과 윤성현 감독은 현지에 참석해 레드카펫도 밟았다.
예정대로라면 귀국 후 다음 날부터 언론배급시사회, 인터뷰를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리틀빅 측은 외국회사 넷플릭스에 약 120~150억 원을 받고 '사냥의 시간'을 팔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했다. 해외 판권 문제로 해외 세일즈대행사 콘텐츠판다와 입장차가 발생한 것. 콘텐츠판다 측은 "충분한 논의 없이 3월 초 구두 통보를 통해 넷플릭스 전체 판매를 위해 계약 해지를 요청해왔다"며 "일방적인 계약 해지는 있을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며 법적 공방도 불사하겠다고 대응했다.
넷플릭스가 판권까지 모두 갖게 된 '사냥의 시간'은 1일부터 공식 마케팅에 돌입한 모습이다. 주연배우 이제훈은 이날 자신의 SNS에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버전 포스터를 게재하며 "4월 10일 확인해달라"는 글을 게재했다.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는 '사냥의 시간'을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분류를 마쳤다.
영등위는 "총격 장면과 총격 살상 장면이 몇 차례 다소 높게 표현되고, 다소 거친 욕설, 비속어가 다소 빈번하게 사용되어 폭력성 및 대사 요소의 유해성이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판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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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촬영을 완료한 '사냥의 시간'과 EBS 연습생 펭수의 영상 콘텐츠도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넷플릭스는 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미공개 스틸을 공개하며 본격 홍보에 돌입한 모습이다.
우여곡절 끝에 넷플릭스에 안착한 '사냥의 시간'은 여전히 다양한 이슈를 품고 있다. 누구보다 안타까운 건 극장 개봉을 손꼽아 기다려왔을 윤 감독과 배우들이 아닐까. 애초 OTT 플랫폼 콘텐츠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닌 만큼 함께해온 팀의 안타까움은 클 수밖에 없다. 아울러 극장업계가 관심 있게 지켜본 영화인 만큼 씁쓸함도 남는 게 사실이다.
특히 '파수꾼'(2011)을 함께한 이제훈, 박정민이 윤성현 감독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사냥의 시간'이기에 당사자를 포함해 영화를 기다려온 이들의 안타까움은 지울 수 없다.
어찌 됐든 '사냥의 시간'은 이제 안방에 착륙할 준비를 마쳤다.
넷플릭스는 더 공격적으로 '사냥의 시간' 홍보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어 자택에서 즐기는 OTT 플랫폼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콘텐츠가 한 편이라도 더 아쉬운 상황이다.
3월 13일 공개된 '킹덤2'도 당시 상황과 맞물려 전 세계적 관심을 이끌었다. 그러나 당시 프로모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진행된 화상 인터뷰는 일방적 소통 방식으로 큰 반발이 일어난 바. '사냥의 시간'이 궁여지책으로 또 화상 인터뷰를 강행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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